‘쏘카’가 ‘타다 프리미엄’과 관련해 섣부른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가 사과했다.
‘쏘카’가 ‘타다 프리미엄’과 관련해 섣부른 보도자료를 배포했다가 사과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서울시 및 택시업계와의 상생 플랫폼인 준고급 택시 서비스 ‘타다 프리미엄’이 서울시 택시 인가를 완료했다. 타다 프리미엄은 택시와 협력하는 서울형 플랫폼 택시의 첫 모델이다.”

지난 11일, ‘타다’ 운영사 VCNC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쏘카’가 배포한 보도자료 내용이다. 지난 2월 미디어데이를 통해 공식 론칭한 ‘타다 프리미엄’이 본격적인 출발을 위해 준비를 마쳤다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다음날인 지난 12일, 서울시는 이와 전혀 다른 해명자료를 내놓았다. “‘타다 프리미엄’ 등 고급택시 호출중개사는 서울시의 별도 인가대상이 아니다”라며 “택시사업자가 ‘타다 프리미엄’을 통해 고급택시 영업을 하기 위해선 관련 규정에 따라 면허전환 인가, 호출중개사 가입확인, 운임·요금 변경 승인절차를 거쳐야 하나, 현재 일부 택시사업자가 면허전환 신청서 등 관련 서류를 제출했을 뿐 아직까지 면허전환을 인가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타다’가 김칫국부터 마셨다거나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쓴소리가 쏟아졌다. ‘타다’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도 인가 절차를 무시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거짓 보도자료를 배포한 꼴이 된 ‘쏘카’는 즉시 해명 및 사과에 나섰다. 지난 12일 “서울시가 공식적인 절차를 완전히 마무리하기 전에 혼란을 드린 점, 정중히 사과 드린다”며 성급한 발표였음을 인정했다. 이어 “‘타다’는 택시와의 더 나은 상생모델을 만들기 위해 서울시와 지난 3개월 간 협의해왔다”며 “앞으로 서울시의 행정상 완료 절차까지 성실히 임하고, 더 나은 택시와의 상생모델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빠르게 절차가 완료돼 ‘타다 프리미엄’에 참여하는 택시기사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신중할하겠다”고 덧붙였다.

‘타다’가 연출한 이 같은 촌극은 최근 일련의 상황과 맞물려 더욱 싸늘한 시선을 받고 있다. ‘타다’는 유사택시라는 지적과 함께 택시업계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다. 극단적인 선택을 한 택시기사가 발생할 정도로 갈등의 골이 깊었다. 하지만 이재웅 ‘쏘카’ 대표는 SNS 등을 통해 완고한 발언을 이어갔고, 고위 관료 등과 설전을 벌이기까지 했다.

이런 상황에서 ‘타다 프리미엄’은 ‘타다’가 제시한 상생방안의 핵심이었다.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택시업계에 새로운 수요를 발굴·연결해주겠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타다’가 보다 본격적으로 택시업계에 진출하는 것일 뿐이라는 평가가 제기됐고, 택시업계의 반발은 여전했다.

결국 이번 ‘김칫국 사태’는 연이은 논란 속에 상생 행보를 보여줘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론칭을 알린지 어느덧 4개월이 가까워오고 있지만 여전히 시동조차 걸지 못한 ‘타다 프리미엄’이 언제쯤 소비자들을 만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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