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방건설이 파주 운정신도시에 ‘파주 운정신도시 대방노블랜드’ 분양에 나선다. 사진은 ‘파주 운정신도시 대방노블랜드’ 조감도./대방건설

시사위크=서종규 기자  시공능력평가 27위 대방건설이 잇단 미분양으로 곤혹을 겪고 있는 가운데,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분양에 나선다. 상처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13일 대방건설 및 업계에 따르면 대방건설은 오는 14일 파주 운정 신도시에 ‘파주 운정신도시 대방노블랜드’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 일정을 시작한다.

‘파주 운정신도시 대방노블랜드’는 경기 파주시 운정3지구 A28블럭에 위치해 있고, 지하2층~지상20층, 총 11개 동으로 조성된다. 전용면적별 △59㎡ 224가구 △84㎡ 438가구 △107~109㎡ 158가구 등 총 820세대로 조성된다.

업계에서는 파주 운정신도시가 3시 신도시의 여파로 침체된 2기 신도시라는 점에서 분양 성적을 낙관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한 대방건설이 분양한 단지의 미분양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운정신도시에서 미분양을 극복할 수 있을지 업계 이목이 쏠린다.

◇ 실적 하락에 미분양까지… 운정신도시, 돌파구 될까

우선 대방건설은 지난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게시된 대방건설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대방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950억원을 기록해 전년 2,101억원 대비 7% 줄었고, 당기순이익도 1,085억원을 기록해 전년 1,305억원 대비 16% 가량 줄었다.

공급 단지의 미분양 상황도 심상치 않다. 대방건설은 지난 1월 경기 화성시에 ‘화성송산 그린시티 대방노블랜드5·6차’ 967가구를 모집했지만 411세대 신청에 그쳤다. 이후 3월에는 대구 국가산단 지역에 ‘대구국가산단 대방노블랜드’ 853세대를 공급했지만, 505세대 신청에 머물렀다.

특히 지난 4월 검단 신도시에서 공급한 ‘검단신도시 대방노블랜드’는 1,274세대를 분양했지만 87세대만이 관심을 보였다. 미분양률은 무려 93%에 달한다.

검단신도시가 3기 신도시 지정의 여파로 대규모 미분양을 기록한 만큼 운정신도시 또한 3기 신도시의 여파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두 신도시 모두 인천 계양, 고양 창릉, 부천 대장 등 인근 3기 신도시 지정으로 분양시장이 침체된 상황인 터라 대방건설이 운정신도시에서 미분양 사태를 재차 겪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운정신도시의 경우 수요층 대부분이 서울에서 유입되는 거주민이 아닌 해당 지역민들 위주로 구성돼 있는 만큼 3기 신도시의 여파가 덜해 미분양의 우려도 다소 덜하다는 분석도 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운정신도시가 인근 GTX 노선과 공급 아파트의 브랜드 파워 등 장점이 분명하지만, 3기 신도시의 여파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3기 신도시로 인해 2기 신도시가 침체된 가운데 높은 경쟁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