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이 우여곡절 끝에 혁신위원회를 꾸리기로 합의했지만, 혁신위를 이끌 선장이 누가 될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 뉴시스
바른미래당이 우여곡절 끝에 혁신위원회를 꾸리기로 합의했지만, 혁신위를 이끌 선장이 누가 될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현욱 기자  바른미래당이 우여곡절 끝에 혁신위원회를 꾸리기로 합의했지만, 혁신위를 이끌 선장이 누가 될 것인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당초 손학규 대표 측이 내세운 주대환 ‘플랫폼 자유와 공화’ 공동의장의 선임이 가까워 진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으나 ‘손 대표 퇴진파‘ 쪽의 반발 의견이 여전히 커 최종 합의까지는 다소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손 대표 측 관계자는 “바른정당계 몇몇 의원이 주 의장에 대해 나쁘지 않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들었다”며 “적어도 이번 주 안에는 혁신위원장 선임을 마무리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실제 바른정당계 한 중진의원은 “주 의장에 대해서 좀 알아보니 손 대표와 관계가 있기는 하지만 중립성 논란을 일으켰던 송태호 전 윤리위원장만큼의 관계는 아닌 것 같다”며 “송 전 위원장만큼 손 대표 측의 입장만 대변하려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아직 바른정당계 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 바른정당계 관계자는 “일부 의원이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고 해서 전체적인 의견이 합치된 것은 아니다”며 “주 의장은 송 전 위원장의 중립성 논란이 있었을 때부터 문제가 됐던 손 대표의 싱크탱크 ‘동아시아미래재단’의 이사로 재직하고 있다. 또 다시 당내 논란만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물망에 오른 주 의장은 다소 독특한 경력을 지니고 있다. 그는 서울대학교 종교학과 재학 시절부터 학생운동,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운동권 인사 출신이다. 1974년 민청학련 사건과 79년 부마항쟁으로 옥고를 치르기도 했고 이후 노동운동에 투신했다가 1992년 한국노동당 창당준비위원장을 맡으며 정계에 입문했다. 

주 의장은 2004년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을 역임했고 2012년 19대 총선을 계기로 민주당에 입당해 손 대표의 대선 캠프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으며 손 대표와 연을 맺었다. 그는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 죽산조봉암기념사업회 부회장을 지냈고 지난 4월에는 시민단체 ‘플랫폼 자유와 공화’를 설립해 박형준 동아대학교 교수와 박인제 전 국립권익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공동의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운동권 출신임에도 합리적인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플랫폼 자유와 공화’의 의장을 맡는 등 정치적 이념에서 열린 스펙트럼을 갖고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평가되지만 역시 손 대표와 인연을 가지고 있다는 점 때문에 반대파로부터 우려를 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 의장이 바른미래당의 긴 내홍을 타개할 혁신위원장이 될 수 있을지 여부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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