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관용차량 개조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뉴시스
이재광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이 관용차량 개조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최근 고분양가 규제강화와 관련해 여러 뒷말을 낳으며 현안이 산적한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이재광 사장을 둘러싼 논란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이재광 사장은 최근 관용차 개조와 관련해 연일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해 3월 취임 직후 카니발 관용차량을 구입한 뒤 1,130만원을 들여 개조했다는 것이다. 뒷좌석을 항공기 비즈니스석 수준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개조로, 마사지 기능과 최고급 가죽 등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재광 사장은 부산 본사에 체어맨, 서울에 제네시스 등 기존 차량이 2대나 있음에도 카니발을 추가 구입해 개조까지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논란은 단순히 ‘황제의전’에서 그치지 않는다. 현행 규정엔 관용차량을 개조할 수 있다는 내용이 없다. 법적 근거가 없는 개조인 셈이다. 또한 해당 카니발 차량은 리스로 구입했기 때문에 반납 시 개조한 부분을 원상 복구해야 한다. 1,000만원이 넘게 든 개조를 고스란히 폐기해야할 뿐 아니라, 복구비용이 추가로 든다.

또한 이재광 사장과 HUG는 이러한 사실을 은폐한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이헌승 자유한국당 의원은 HUG 측에 ‘2017~2018 회사차량 전체 보유현황 및 사장이 1회 이상 탑승한 차량 현황, 차량 인테리어 비용 집행 내역 및 인테리어 주요 내용’에 대한 자료제출을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HUG 측은 차량 인테리어 비용내역이 없다고 제출했다. 허위자료를 제출한 셈으로, 심각한 법적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사안이다.

이와 관련해 HUG 측 관계자는 “의전 상의 필요에 의해 최소한으로 이뤄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업무가 확대됨에 따라 각종 행사 참여도 늘어났고, 이에 따라 주요 이동수단인 차량을 개조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과거 사장들도 같은 방식으로 관용차량을 개조해 이용했는지, 세간의 불편한 시선에 어떤 입장인지 등에 대해선 답하지 않았다.

이재광 사장과 HUG를 향해 혈세낭비 및 호화·방만경영 논란이 제기된 것은 비단 이뿐만이 아니다. 이재광 사장은 차량개조 외에도 부산 관사의 가전 및 가구를 교체하는데 약 1,300만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제기됐던 의혹보단 비용이 적지만, 차량개조와 맞물려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온다.

또한 HUG는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호화 행사 추진으로 질타를 받기도 했다. ‘HUG 가족 한마음대회’를 위해 해운대 특급호텔 199개를 예약하고, 110명이 참석하는 선상 불꽃놀이에 1인당 16만원, 총 1,700여만원을 투입할 예정으로 알려진 것이다.

채용비리 의혹도 논란이 끊이지 않는 부분이다. 금융노조는 이재광 사장이 새로운 자리까지 만들어가며 동갑내기 지인을 채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HUG 측은 “공개모집, 서류전형, 면접 등 정당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진행한 것이 확인됐으며, HUG는 채용비리 소지가 없도록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해명 이후에도 금융노조는 성명을 통해 이재광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HUG는 최근 고분양가 규제강화 등 풀어야할 현안이 산적한 상황이다. 하지만 각종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이재광 사장이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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