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 SK증권 사장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다음 달이면 SK증권이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한 지 1년을 맞이한다. 업계의 우려를 딛고 SK증권은 순항세를 보이고 있다. 수익성과 재무구조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추락했던 신용등급도 제자리를 찾았다. 이에 따라 김신 SK증권 대표의 경영 리더십에 긍정적인 평가도 잇따르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김신 대표에게 한 가지 골치 아픈 이슈가 존재한다. 비앤비코리아와 관련된 투자 분쟁 이슈다.

◇ 조직은 안정화됐는데… 마유크림 제조사 관련 투자 분쟁 심화  

비앤비코리아는 ‘연예인 마유크림’으로 유명한 화장품 제조업체다. SK증권은 워터브릿지파트너스와 손잡고 2015년 투자자(유동성공급자, 이하 LP)를 모아 워터브릿지에스케이에스PEF를 조성하고 화장품회사 비앤비코리아를 1,29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SK증권은 지난해 7월 PEF 투자자인 LP 중 일부로부터 손해배상소송을 당했다. LP들은 SK증권과 워터브릿지파트너스가 공동 업무 집행사원(GP)으로서 선량한 관리자로서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120억원대 손배소를 제기했다. 업계에선 비앤비코리아의 실적 부진으로 투자 손실이 우려되자 내린 결정으로 평가됐다. 

이런 가운데 최근 또 다른 이슈가 불거졌다. SK증권 PE(프라이빗 에쿼티) 임원이 비앤비코리아 투자를 유치하면서 기업 가치를 부풀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 

13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부장검사 오현철)는 업무상 배임 혐의로 SK증권 PE 임원 A씨와 워터브릿지파트너스 책임실무자 등을 수사 중이다.

워터브릿지에스케이PEF에 투자한 일부 LP들의 고소에 따른 것으로, 이들은  A씨 등이 비앤비코리아가 화장품 제조기술(레시피) 권리를 보유한 것처럼 속여 기업가치를 부풀렸다며 지난 3월 서울남부지검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검찰은 고소 내용을 토대로 SK증권 PE 임원 등 관련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증권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비앤비코리아가 사드 이슈로 잠시 어려웠던 적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정상적인 경영이 이뤄지고 있고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며 “일부 LP가 주장하는 내용은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다”고 설명했다. 레시피를 속이고 기업 가치를 부풀렸다는 주장에 대해선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의 분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경영자인 김신 대표의 어깨도 무거울 전망이다. 김 대표는 2013년 말부터 SK증권을 이끌고 있다. SK증권이 SK그룹이 벗어나 새로운 대주주를 맞이한 후에도 수장으로서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분쟁의 불씨가 된 비앤비코리아는 2016년 이후 영업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적자폭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그나마 희망적이다. 비앤비코리아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26억원으로, 전년(73억원)보다 줄었다. SK증권이 과연 투자자들과의 치열한 분쟁을 어떻게 해소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