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고 이희호 여사의 영정에 헌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이 고 이희호 여사의 영정에 헌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북유럽 순방을 마치고 16일 오후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이 곧바로 동교동으로 향했다. 고 이희호 여사를 기리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해서다. 순방 중 서거소식을 들은 문 대통령은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귀국 후 고 이희호 여사가 머물던 동교동 사저를 방문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 전 의원, 삼남 김홍걸 민화협대표 상임의장 등 유가족들이 문 대통령 내외를 맞이했다. 청와대에서는 노영민 비서실장과 강기정 정무수석이 문 대통령 내외를 수행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의 역사는 김대중 대통령님 때부터 시작되었고, 그 곁엔 늘 여사님이 계셨다”며 “계시는 것만으로도 중심이 되어 주셨는데”하고 큰 아쉬움을 나타냈다. 아울러 고 이희호 여사의 여성운동가로서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그 분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잘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홍업 전 의원은 “대통령님과 여사님께서 특별히 신경 써주셔서 마지막까지 잘 모실 수 있었다”며 “정말 많은 국민들이 빈소를 찾아 주셔서 마지막 가시는 길이 외롭지 않으셨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한편 북유럽 순방과 고 이희호 여사 조문을 마친 문 대통령은 17일 하루 연차를 내고 짧은 휴식을 갖는다. 지난 5월 24일 반차를 사용한 데 이어 올해 두 번째다.

다만 박상기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검찰총장 임명제청 건에 관한 보고는 그대로 진행된다. 문무일 검찰총장 임기가 끝나감에 따라 차기 검찰총장 임명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아울러 6월말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 방한과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중요 고비라는 점에서 휴식 중에도 문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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