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확률형 아이템 등 악재… 돌파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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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이 스톡홀름 에릭슨 스튜디오를 방문, e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며 손팻말을 들고 응원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이가영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과 스웨덴의 e스포츠 친선경기를 관람하는 등 게임업계 힘 싣기에 나서면서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결정과 확률형 아이템 논란 등 대내외 악재가 산재한 게임업계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문 대통령은 스웨덴 스톡홀름 에릭슨 스튜디오 e스포츠 관람 현장에서 “오늘 보니 정말 놀랍다. 경기를 직접 관람해 보니  e스포츠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뒤이어 “e스포츠는 최근 스포츠의 또 다른 종목으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2018년 아시안 게임에서는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됐고, 국제 올림픽 위원회에서도 e스포츠와 정통 스포츠의 협력 방안을 고심 중에 있다”고 전했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주요 게임사 대표와 함께 e스포츠 행사에 참여한 것은 문 대통령이 처음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이 게임계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이날 경기에는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비롯해 방준혁 넷마블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송병준 게임빌·컴투스 대표,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 김영만 한국e스포츠협회장 등 게임업계 인사들이 동행한 것으로 알려진다. 

게임업계는 이번 문 대통령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결정 등으로 업계 타격이 예상되고 있는만큼, 대통령이 게임 인식 제고와 업계 힘 실어주기에 나섰다는 평가다. 

문재인 대통령의 게임업계 챙기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 들어 대통령은 청와대에 두 차례나 게임사 주요 임원을 초대해 의견을 들었다. 특히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이번 스웨덴 순방까지 세 번이나 청와대 공식행사에 초청되는 등 이례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가 결정되면서 게임업계는 직격타를 맞을 위기에 놓였다. 이와 관련 게임업계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불거져 나오면서 업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대통령의 행보가 반가울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물론 대통령의 행보가 게임산업에 실질적인 진흥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스웨덴이 게임산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만큼 양국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게임을 채택했다는 것. 

게임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이번 행보로 (게임산업에)눈에 띌만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 보기는 어려운 구석이 있다”면서도 “다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업계가 대통령의 행보에 기대감을 거는 것 아니겠냐”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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