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AP-뉴시스
올해 초 베이징에서 열린 북중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위원장이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AP-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14년 만의 일이다. 김정은 위원장이 북미 접촉 전 시진핑 주석을 만나왔다는 점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개의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17일 오후 조선중앙통신은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의 초청에 의하여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 총서기이며 중화인민공화국 주석인 시진핑 동지가 20일부터 21일까지 조선을 국가방문하게 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크게 환영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정부는 시진핑 주석의 북한 방문이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이의 조기 실현을 위해 중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여 왔다”며 “이번 방문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협상의 조기 재개와 이를 통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아울러 6월 말 일본에서 개최되는 G20을 계기로 한중 정상회담이 열린다는 사실도 밝혔다. 시 주석의 방한계획이 없으며, 정상회담 일정도 밝힐 수 없다던 입장에서 한 걸음 진전된 셈이다. 고 대변인은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과 중국은 정상회담을 갖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으며 구체적인 일시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라고 했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번 시 주석의 방북으로 북한 비핵화 협상이 재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만남이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중국과 조율하는 프로세스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김정은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 전 매번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과 협상 내용을 조율해왔다.

문재인 대통령이 제시한 트럼프 대통령 방한 전 남북정상회담 가능성도 열려 있다. 지난 주 북유럽 3국을 방문했던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6월 방한하는 데 가능하면 그 이전에 만나는 게 바람직하다”며 “남북 간 아주 짧은 기간 동안 연락과 합의로 정상회담이 이뤄진 경험도 있기 때문에 물리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고 했었다.

일정상 북중 정상회담과 G20 정상회의 사이 대략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다. 지난해 판문점 원포인트 정상회담이 극비리에 개최된 전례가 있어 김 위원장의 결단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게 문 대통령의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여권 고위관계자는 “남북정상회담은 형식 보다 내용이 중요하다”며 “합의될만한 내용이 있다면 언제든지 열릴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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