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여의 우여곡절 끝에 2018년 임단협을 매듭 지은 르노삼성 노사가 곧 2019년 임단협에 돌입할 전망이다. /뉴시스
1년여의 우여곡절 끝에 2018년 임단협을 매듭 지은 르노삼성 노사가 곧 2019년 임단협에 돌입할 전망이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르노삼성자동차는 과거 ‘노사화합’의 모범사례로 꼽혔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 연속 분규 없이 임단협을 매듭지었다. 업계 내 다른 기업들이 연례행사처럼 파업을 마주하거나, 어려워진 업황의 여파로 갈등을 겪던 것과 달랐다.

하지만 지난해는 달랐다. 임단협을 둘러싼 노사 간 입장차가 컸고,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노조의 전면 파업은 물론 사측의 직장폐쇄까지 벌어졌다. 르노삼성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이후 해를 넘겨서도 평행선 달리기가 계속되더니 지난 5월 가까스로 마련된 잠정 합의안은 노조 찬반투표를 넘지 못했다.

결국 르노삼성의 2018년 임단협은 해를 넘긴 뒤에도 반년이나 지나 겨우 마침표를 찍었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 12일 2차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으며, 지난 14일 노조 찬반투표를 통해 이 합의안이 가결됐다. 르노삼성 노사는 오는 24일 조인식을 통해 2018년 임단협을 공식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처럼 우여곡절 끝에 2018년 임단협이 마무리됐지만, 곧장 새로운 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숨 돌릴 틈도 없이 2019년 임단협에 돌입해야 한다. 르노삼성 노사는 다음달 초 상견례를 시작으로 2019년 임단협 협상에 돌입할 전망이다. 지난해 극심한 갈등을 겪었던 만큼, 올해 임단협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망은 크게 두 가지로 엇갈린다. 먼저, 다시 예전처럼 ‘무분규’로 원만하게 합의점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다. 르노삼성은 임단협 갈등 과정에서 생산 감소 등 큰 타격을 입었다. 노조와 사측 모두 누구보다 그 타격을 잘 알고 있으며, 회복이 절실한 상황이다. 만약 올해 임단협도 갈등양상으로 접어들 경우 회복하기 힘든 수준이 될 수 있기에 양측 모두 갈등을 최소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어느 정도 갈등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있다. 어려운 과정 끝에 지난해 임단협에 마침표를 찍긴 했으나, 노사 양측이 완전히 화합을 이룬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노조 입장에선 지난해 임단협에 대한 아쉬움이 남아 있어 올해 임단협에서 쉽게 양보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지난해 임단협 과정에서 불거진 노조 내부의 의견 차이도 적잖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결승선에 도착하자마자 다시 출발선에 서게 된 르노삼성 노사가 갈등을 반복할지, 노사화합의 모범사례로 돌아가게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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