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한국전쟁 미군 참전용사 감사만찬 자리에서 “미국 참전용사는 BTS보다 어린 나이에 생사의 기로 넘어 한국 지켜냈다”며 희생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 GS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한국전쟁 미군 참전용사 감사만찬 자리에서 “미국 참전용사는 BTS보다 어린 나이에 생사의 기로 넘어 한국 지켜냈다”며 희생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 GS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국 노병과 그 가족을 초청해 경제계 감사인사를 전했다.

전경련은 6.25를 일주일 앞둔 지난 18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한국전쟁 미군 참전용사 감사만찬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미국 한국전쟁전우회(Korean War Veterans Association)의 방한을 계기로 마련됐다. 생존 참전용사(16명) 및 가족, 전사자·실종자·명예훈장수상자 가족 등 총 54명이 방한했다.

이번 행사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로버트 B.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정승조 한미동맹재단 회장, 루시 챙 주한미국대사관 정무공사 등이 참석했다.

허 회장은 “미국 참전용사는 BTS보다 어린 나이에 생사의 기로 넘어 한국 지켜냈다”며 70여 년 전 희생과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미국 참전용사들의 피와 눈물로 지켜낸 것은 대한민국의 자유와 시장경제였다”며 “양국의 혈맹이 기초가 된 튼튼한 안보야 말로 우리 기업인들이 마음껏 비즈니스 활동을 할 수 있었던 든든한 바탕이 되었다”라고 강조하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참전용사 방한단 한국전쟁 당시 평균나이는 만 20세이며 방탄소년단 최연소 멤버인 정국(본명 전정국)은 만 22세다. 미국은 한국전 당시 약 179만명을 파병해 전사 및 사망자 3만7,000명, 부상자 9만명, 실종자 4,000명 등이 희생됐다. 약 670억 달러의 비용을 치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한단 대표로 감사패를 수여받은 필립 D. 셔틀러(Philip D. Shutler, 93세) 전 미국 해군중장은 1950년 9월 24세의 나이에 인천상륙작전에 참여했다. 그 후 11월 함경남도 진흥리 주변 정찰 중에 벌어진 북한군과의 총격전에서 살아남았다.

전경련은 한미동맹이 한국경제 발전의 초석이라는 인식으로 경제계 차원 감사의 마음을 표현해왔다. 지난 2003년에는 정전 50주년을 기념하여 한국전쟁 미군 참전용사 600여명 등을 초청해 환송만찬을 주최했다. 또 2015년에는 미2사단 전우회 참전용사 재방한사업 지원을 위해 허 회장이 미2사단을 방문하기도 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오늘 참석하신 참전용사들이 전후 목격했던 폐허의 한국이 이제 세계 12위 규모의 경제 강국, 대미 투자 15위 국가가 되었다”며 “그들의 희생과 용기가 없었다면 지금의 한국경제는 불가능했을 것이며, 굳건한 한미동맹은 앞으로의 한국 경제 발전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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