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도교육청, 아주대병원과 응급의료전용헬기 이·착륙장 구축 협약을 체결해 올해 하반기부터 경기도 내 학교 운동장과 시군 공공청사를 닥터헬기 이·착륙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 뉴시스
경기도가 도교육청, 아주대병원과 응급의료전용헬기 이·착륙장 구축 협약을 체결해 올해 하반기부터 경기도 내 학교 운동장과 시군 공공청사를 닥터헬기 이·착륙장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올해 하반기부터 경기도 내 학교 운동장과 시군 공공청사가 닥터헬기의 이·착륙장으로 활용된다. 경기도와 도교육청, 아주대병원이 머리를 맞댄 결과다.

이들 기관은 18일 ‘응급의료전용헬기 이·착륙장 구축’ 업무 협약을 맺고, 중증 외상환자의 골든아워를 확보하기 위해 서로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골든아워가 확보되면 중증 외상의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국종 아주대 교수도 참석했다. 그는 영국 런던에서 학교 운동장을 닥터헬기 착륙장으로 많이 이용한다는 점을 언급한 뒤 “교사들이 수업하다 말고 운동장으로 나와 출동 현장을 학생들에게 보여주며 그 어떤 교육보다 중요한 현장 교육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면서 한국에서 어떻게든 실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국종 교수는 “단순하게 헬기가 착륙하는 지점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사람 생명을 살리기 위해 대한민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문제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라면서 “국내에서 현실의 벽에 막혔던 닥터헬기 항공망으로 선진국형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준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지사는 경기도 소방재난본부장에게 ‘특별지시’를 내렸다. 닥터헬기 이착륙에 민간시설도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관련 지침을 만들어 시행하라는 것. 현행법상 응급구조 업무는 긴급재난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헬기 착륙으로 발생하는 모든 문제는 경기도가 책임지겠다”는 게 이재명 지사의 각오다. 그는 “사람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상황에서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시민의식을 가지고 약간의 불편은 감수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협약에 따라 닥터헬기 이·착륙장은 모두 2,420곳으로 집계됐다. 학교 운동장과 공공청사 등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기존(588곳)보다 1,832곳이 늘어난 셈이다. 이번 협약은 이재명 지사와 강영순 경기도교육청 제1부교육감, 한상욱 아주대병원장이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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