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의 의혹제기에 대해 "어떠한 특혜나 불법도 없었다"고 말했다. /뉴시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의 의혹제기에 대해 "어떠한 특혜나 불법도 없었다"고 말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의 사위 특혜취업 의혹에 대해 “어떠한 특혜나 불법도 없었다”고 해명했다. 의혹을 제기한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법적대응을) 검토할 것”이라며 강경대응을 예고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오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 사위의 취업에 있어서 국가기관이나 공공기관 등 그 어떠한 특혜나 불법도 없었음을 밝힌다. 또한 대통령의 손자는 정당한 절차를 거쳐 학교를 다니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또한 “대통령 자녀의 부동산 증여, 매매 과정 및 해외체류와 관련해 어떠한 불법이나 탈법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꾸준히 관련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곽상도 의원에 대해서는 “악의적 행태를 당장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고 대변인은 “대통령과 가족의 경호 및 안전이 그 어떤 사유로도 공개할 수 없다는 점을 (민정수석 출신인) 곽 의원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의 어린 손자가 다니는 학교까지 추적해 공개하려는 행위가 국회의원의 정상적인 의정활동인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고 대변인은 “곽상도 의원의 이 같은 비상식적이고 도를 넘는 악의적 행태를 당장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 청와대는 대통령 친인척 관리에 있어서 소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의혹과 관련해 구체적인 사실관계 확인은 거부했는데, 대통령 가족의 직장 및 학교 등을 공개할 경우 안전상 문제를 이유로 들었다.

19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에 참석한 박광온 최고위원은 “대통령의 가족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뒷조사가 아니라 국회에서 민생입법 처리로 국민의 어려움을 해소해 주는 것이 국회의원의 본분”이라면서 “대통령을 공격하기 위해서라면 인권을 침해해도 좋다는 집착에서 벗어나 상식으로 돌아오길 촉구한다”며 청와대를 거들었다.

앞서 18일 곽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국 방콕을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 사위 서모 씨의 해외취업 특혜의혹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곽 의원에 따르면 본인이 직접 방곡 수쿰빗에 있는 타이 이스타제트 사무실을 방문했으며, 한국인 대표이사 박모 씨와 만나 서씨가 이스타제트에 2018년 7월 입사해 3주 간 근무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스타제트는 이스타항공과의 합작을 염두에 두고 태국 자본이 만든 회사로 알려졌다. 이스타항공은 이상직 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이 설립한 회사다. 이상직 이사장은 문재인 대선 캠프 직능본부 수석부본부장 출신으로 대선 이후 중진공 이사장에 취임했다. 문재인 정부가 이 이사장에게 자리를 챙겨 준 대가로 자신이 설립한 이스타항공을 통해 서씨의 해외취업을 도운 게 아니냐는 게 곽 의원이 제기한 의혹의 핵심이다.

곽 의원이 만난 이스타제트의 박 대표도 이 이사장과 만난 사실과 서씨가 대통령 사위임을 알고 있었다는 점은 인정했다고 한다. 다만 박 대표는 “채용할 때는 (서씨가) 대통령 사위인지 몰랐다가 국내 언론에서 보도가 나서 알았다”고 했으며, 이스타항공과의 합작에 대해서도 “작년에 투자를 받기로 했는데 지연되고 있어 다른 투자자를 찾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곽 의원은 전했다. 취업사실은 확인됐지만, 대가성이나 특혜성이라고 볼만한 정황은 나오지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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