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은 자료사진으로, 해당 기사의 구체적 내용과는 무관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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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메쉬코리아가 운영하는 배달업체 ‘부릉’을 향한 라이더 해고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배달 노동자들로 구성된 노조 ‘라이더유니온’은 지난 18일 메쉬코리아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 및 피해자 증언대회를 열고 ‘부릉’을 비판하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들은 배달 플랫폼 업계의 과도한 경쟁이 배달 단가 인하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부릉’은 일방적인 계약 해지 등으로 배달 노동자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릉’이 라이더 해고 논란에 휩싸인 것은 지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의 한 ‘부릉스테이션’에서 지점장 교체와 함께 소속 라이더가 석연치 않은 이유로 해고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후에도 일방적 계약 해지로 피해를 입은 대행업체 및 라이더들이 등장하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 같은 논란은 이후 배달 노동자 노조 출범으로 이어졌다. 오랜 기간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었던 배달 노동자들이 모여 목소리를 키우기 시작한 것이다.

라이더유니온이 ‘부릉’에 요구하는 핵심 사안은 적정 배달 단가 보장과 일방적 변경 금지, 부당해고 및 일방적 계약 해지에 따른 피해보상과 재발방지, 표준계약서 마련을 통한 라이더 보호, 본사와 대행업체 사이의 표준약관 마련 등이다. 라이더유니온은 지난 4월부터 이 같은 요구사항을 제시하며 빠른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메쉬코리아는 관련 TF를 구성하고 라이더와의 소통 채널을 늘리는 등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으나, 두 달이 지나도록 라이더유니온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라이더유니온이 지난 18일 또 다시 메쉬코리아 본사 앞에 선 이유다.

이와 관련, 배달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발맞춘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본사와 대행업체, 배달 노동자가 별도의 계약관계를 맺고 잇는 현재의 구조에서는 일방적 피해가 속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본사 차원의 배달 노동자 보호 의무를 명확하게 제도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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