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이 상장 이래 첫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키움증권
키움증권이 상장 이래 첫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다. /키움증권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키움증권이 상장 이래 첫 자사주 매입을 결정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키움증권은 장내매수의 방법으로 자사주 50만주를 취득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공시했다. 취득예정 금액은 405억5,000만원이다. 취득 예상기간은 6월 18일부터 9월 17일까지다. 취득 완료 이후 자사주 보유 비중은 2.3% 오른다. 

키움증권은 “주주가치 제고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지난 2004년 상장한 이래 보통주 형태의 자사주를 매입한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자사주 매입은 주가 부진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6월, 12만원대까지 치솟았던 키움증권의 주가는 1년새 하락세를 보이더니 8만원 중반 선까지 낮아진 상태다. 

특히 지난달 말에는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무산 소식까지 전해져 일시적인 투자 심리 위축이 우려되기도 했다. 키움증권은 키움뱅크 컨소시엄을 꾸려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에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여기에 2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에 주가 방어를 위해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낸 것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기업이 자사주를 매입하면 시중에 유통되는 주식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주가 부양 효과가 있다고 평가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으로 수급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9일 보고서를 통해 “자사주 매입 효과로 키움증권의 주당순자산가치(BPS)는 0.5%, 주당순이익(EPS)와 주당배당금(DPS)는 각각 2.3%씩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사주 취득 속도와 2분기 실적이 주가에 영향을 미칠 주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연구원은 “영업일수 63일 기준 일평균 취득 예상 주식수(7,937주)와 평균 취득 예상 금액(6억4,000만원)은 소규모인 만큼 주가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며 “하지만 일반적으로 자사주 매입을 취득 예정 기간 대비 다소 빠르게 진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야기는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임 연구원은 “키움증권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55.8% 감소한 895억원, 지배주주순이익은 57.6% 줄어든 670억원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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