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5월 기준 연령별 취업자 현황과 주요 산업별 취업자 현황. /데이터=통계청 고용동향.
2019년 5월 기준 연령별 취업자 현황과 주요 산업별 취업자 현황. /데이터=통계청 고용동향.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정부가 제조업 부흥을 외치는 것은 최근 제조업 위축과 일자리 감소와 관련이 깊다. 특히 제조업 기반의 수출주도형 모델로 성장한 우리나라는 제조업 불황이 다른 산업 분야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실제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제조업 분야 취업자가 줄어드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5월 기준 제조업 분야 취업자 수는 4,434만명으로 지난해 동월 대비 1.6% 포인트 감소했다. 7만3,000여명의 일자리가 사라진 셈이다. 대신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일자리가 12만4,000개(6%p) 늘어 전체적인 실업률 하락은 막았다.

문제는 우리 경제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40대 취업자는 줄어든 반면, 60세 이상 취업자가 늘어났다는 점이다. 연령별 취업자 수를 살펴보면, 40대 취업자는 17만8,000여명 감소(-0.6%p)했고 60대 이상에서는 35만4,000명(1.1%p)이 증가했다. 이를 두고 자유한국당 등 야권에서는 제조업 분야 40대 일자리가 감소했으며, 정부의 노인일자리 정책으로 60대 이상 취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 역시 제조업 위기와 30~40대 취업자 감소에 고심이 깊다. 윤종원 경제주석은 “일자리의 핵심계층인 30, 40대 취업자 수가 줄어들고 있고, 또 경기 하방위험을 감안할 때 고용여건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설명했었다. 그러면서 “경기적인 문제뿐만 아니고 구조적인, 또 발전 단계적인 문제까지 같이 안고 있어서 경기적 대응과 함께 구조적인 대응도 필요하다”고 했다. 당초 7월 예정이었던 제조업 르네상스 비전선포식을 6월로 앞당긴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10년 기준 바이오헬스와 이차전지 국내 산업규모 및 앞으로의 전망 산술치. /산업자원부
2010년 기준 바이오헬스와 이차전지 국내 산업규모 및 앞으로의 전망 산술치. /산업자원부

다행인 것은 전기차와 이차전지, 바이오헬스 등 신산업 분야 수출이 비교적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2000년대 GDP의 2%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4.4%를 기록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바이오헬스와 이차전지는 2030년까지 폭발적인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조업 분야 전통의 주력산업 고부가가치화화 함께 신산업 중심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은 비전선포식에서 “메모리반도체 이후 새로운 산업을 만들지 못해 지난 10년간 10대 주력산업이 변하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세계의 공장 중국은 ‘추격자’를 넘어 ‘추월자’로 부상했다”며 “‘혁신’으로 선도형 신산업을 육성하고, 기존 산업도 고부가가치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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