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사가 임단협 과정에서 갈등 양상을 빚고 있다. /뉴시스
한국지엠 노사가 임단협 과정에서 갈등 양상을 빚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한국지엠에 또 다시 파업의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내수시장 판매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노사갈등이란 악재를 또 다시 마주하게 됐다.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는 지난 13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조정을 신청한데 이어 지난 19~20일 이틀에 걸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그 결과 74.9%의 찬성으로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 R&D 신설법인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 소속을 제외한 전체 조합원 8,055명 중 6,835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6,037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한국지엠지부가 이 같은 행보는 올해 임단협 과정에서 비롯되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교섭장소 교체를 무리하게 요구하는 등 임단협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지 않다며 파업 움직임으로 대응하고 있다. 한국지엠 노사 양측은 지난달 30일부터 교섭을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장소 등의 문제로 6차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은 지난해에도 군산공장 폐쇄, R&D 신설법인 분리 등으로 극심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다만, 임단협은 경영정상화 추진 차원에서 극심한 진통 없이 4월에 매듭지었다. 하지만 올해 임단협은 시작 단계부터 갈등의 양상이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한국지엠이 신청한 쟁의조정은 오는 24일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만약 중노위가 ‘조정중지’ 결정을 내릴 경우 한국지엠은 합법적인 파업 쟁의권을 확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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