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1위 사업자와 3위 사업자의 점유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그래픽=이선민 기자
통신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1위 사업자와 3위 사업자의 점유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그래픽=이선민 기자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5G 시장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가입자 점유율 경쟁이 심화되는 탓이다. 이에 그간 고착화된 가입자 점유율 구도도 깨질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이 시장 절반을 가져갔던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 ‘5G’ 들어서자 바뀌는 통신 판도

통신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1위 사업자와 3위 사업자의 점유율 격차가 줄어들고 있어서다. 1위, 3위 사업자의 점유율 차는 최근 10%포인트 수준으로 좁혀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이들 점유율 차가 30%포인트까지 벌어졌던 것을 고려하면 이 같은 변화는 의미가 크다. 

이는 5G 상용화의 영향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3사의 5G 가입자는 지난 10일 기준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SK텔레콤 가입자 점유율은 약 39%로 추정된다. 뒤를 이어 KT가 31%, LG유플러스가 29%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진다.

5G 가입자 점유율은 ‘4:3:3’ 수준이다. 수치로 계산하면 지난 4월 5G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통신사가 확보한 가입자 규모는 △SK텔레콤 40만명 △KT 30만명 △LG유플러스 30만명 등으로 예상된다.

과거와는 달라진 모습이다. 특히, 5년 전과 비교하면 이들 3사의 점유율 격차는 크게 좁혀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2014년 6월 기준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은 50.1%다. 같은 시기 KT(30.1%), LG유플러스(19.8%) 등에 비해 가입자 유치 비율이 높았다. 

◇ 점유율 변화, ‘2020년’ 이후 정확해질 것

이번 변화는 서비스 경쟁력을 높인 결과로 판단된다. 5G 상용화 이후 타사 대비 가입자 증가폭이 큰 LG유플러스의 경우 5G 미디어 사업에서 시장 파이를 키우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5G용 콘텐츠는 6,100개(4월 기준)까지 확보했으며 연내 1만6,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또, 자체 제작 등을 통해 콘텐츠 차별화에도 나서는 상황이다. 

KT는 타사와 달리 완전 무제한 요금제의 기간을 한정하지 않았다. 이 역시 차별화를 위한 결정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가입 후 24개월에 한정해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이 같은 차별화는 통신소비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21일 시장조사기관 두잇서베이가 발표한 ‘5G 인식 및 사용 관련 조사’에 따르면 통신 고객이 5G로 가장 많이 사용할 서비스로 동영상 콘텐츠가 꼽혔다. 응답자의 59%가 초고화질 동영상 시청이 일상화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LG유플러스가 콘텐츠에 집중하는 까닭으로 풀이된다.

또, 5G 가입 시 이용할 통신사에 대한 질문에는 응답자의 46.2%가 KT를 선택했다. 가장 큰 이유는 5G 요금제로 꼽혔다. 

이번 조사는 통신사의 서비스 경쟁력이 5G 가입자 유치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편, 두잇서베이는 국내 거주 20대 이상의 남녀 1,226명을 대상으로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4일간 조사를 진행했다.

다만, 이 같은 점유율이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대다수의 통신소비자가 여전히 LTE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어서다. 5G 가입자가 늘어날 2020년 이후 현재보다 정확한 5G 시장 점유율이 집계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두잇서베이 조사 결과, 응답자 55.2%는 향후 1년~2년이 지난 뒤 5G에 가입하겠다고 전했다. LTE 속도에 만족한다는 이유다. 유안타증권의 최남곤 연구원도 “5G 가입자 비중은 내년 상반기가 지나야 전체 통신 서비스의 20%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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