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 이미정 기자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상상인저축은행이 올해는 힘을 못 쓰고 있는 모양새다. 1분기 실적이 전년보다 크게 뒷걸음질친데다 여신건전성에도 적신호가 들어왔다.  

◇ 치솟은 연체율… 건전성 지표 빨간불 

상상인저축은행(옛 공평저축은행)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본점을 두고 있는 저축은행이다. 수도권 중심으로 영업 기반을 갖고 있으며, 일산, 수원, 부천, 평촌 등 4곳에 지점을 보유 중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은 한때 퇴출위기에 몰릴 정도로 부실이 심했던 곳이다. 하지만 2016년 상상인(옛 텍셀네트컴)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면서 변화가 일었다. 대주주 지원으로 위기를 넘긴 상상인저축은행은 공격적인 영업을 펼쳐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 왔다. 2016년 말 5,403억원에 불과했던 상상인저축은행의 자산은 1년 새 1조원 규모로 불어났다. 지난해 말 총 자산은 1조4,80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70억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 규모였다.  

그런데 올해는 출발이 불안한 모습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3억원으로 전년 동기(107억원) 대비 4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총자산순이익률은 4.40%로 전년 동기(6.52%) 대비 악화됐다. 수익성이 악화된 것은 대손충당금 적립과 대출채권처분 손실 등이 커진 영향으로 평가된다. 

문제는 실적뿐만이 아니다. 자산건전성 지표 악화가 시장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경영공시에 따르면 상상인저축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9.25%로 전년동기(2.63%) 대비 6.62%포인트 증가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총 대출액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된 비율을 뜻한다. 이 비율이 올라갈수록 건전성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상상인저축은행의 NPL 비율은 지난해부터 조금씩 상승세를 보인 바 있다. 

◇ 상상인저축은행, 당국 레이다망에 걸리나  

사정이 이렇다보니 연체율도 치솟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의 1분기 말 연체율은 9.76%로 전년 동기(3.5%) 대비 6.26%포인트 올랐다. 부동산 담보대출에서 연체율이 치솟은 것이 주요 배경으로 거론됐다. 부동산PF대출 연체율은 1분기 말 8.8%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6.5%)보다 2.3%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1분기 소액신용대출연체율도 상승세를 보였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소액신용대출 연체율은 3.77%로 전년동기 대비 1.21%포인트 악화됐다.  

이에 리스크 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4월 금융당국의 부문검사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부문검사는 금감원이 해당 금융기관의 특정 문제를 검사하기 위해 실시하는 것이다. 일각에선 상상인저축은행의 건전성 부문을 들여다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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