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1 21:40
손학규, ‘험지’ 강원도 민심 잡을까
손학규, ‘험지’ 강원도 민심 잡을까
  • 최현욱 기자
  • 승인 2019.06.21 2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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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바른미래당 강원도당 핵심당원 연수'서 당원들 격려
당원들, 중앙당에 “정체성 확립 및 자강 부탁”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1일 당 강원도당을 찾아 당원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 뉴시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1일 당 강원도당을 찾아 당원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현욱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1일 당 강원도당을 찾아 당원들을 격려하는 시간을 가졌다. 바른미래당이 출범한 이후로 강원도는 계속해서 당의 ‘험지’ 중 하나로 평가돼 왔다. 강원도 당원들은 손 대표를 향해 중앙당이 자강과 화합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당부했다. 

손 대표는 이날 강원도 속초의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바른미래당 강원도당 핵심당원 연수’에서 “강원도 당세가 약한데도 불구하고 당원간담회에 이렇게 많이 찾아 주셔서 희망을 보는 것 같다. 대단히 감사하다”며 “(강원도에) 지역위원장도 두 분밖에 없고, 현역 국회의원도 없고, 그래도 윤길로 의원이 당에서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영월군의회) 의장을 하고 계셔서 다행이다”고 했다. 

손 대표는 지난 4월 강원도 고성, 속초 등지에서 일어난 산불로 상처를 입은 도민들을 위로하며 당 차원에서 피해 주민들의 지원을 위해 힘쓸 것을 약속했다. 그는 “산불이 났을 때 직접 와보고 모처럼 왔는데, 우리나라 행정부는 뭐하고 있는가라는 생각이 든다”며 “대통령도 없고, 국무총리도 없고, 온 나라가 들썩였는데 국가재난지역 선포하고 나서 아무 것도 진행된 게 없다고 한다. 참으로 답답하다. 우리 바른미래당은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강원도에서 당세도 약하고, 의원도 없고, 지방자치단체장도 없고, 어렵다”며 당 출범 후 강원도에서 고전을 면치 못 하고 있는 현실을 언급했다. 바른미래당은 지난해 열린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단 한 명의 광역단체장 및 기초자치단체장, 기초의원도 배출하지 못 했고 광역의원 비례대표 선거에서도 득표율 6.58%만을 기록하며 참패했다.

하지만 손 대표는 당원들에게 희망을 제시했다. 그는 “다음 총선에서는 중간지대가 크게 열릴 것이다”며 “바른미래당이 그 중간지대의 중심에 서야 하는데, 죄송하지만 그렇게 못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다시 하나가 되어서 새로운 출발을 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시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바른미래당이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해주시기 바란다. 지금 우리가 조금 약해 지역위원장을 맡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희망을 갖고 미래를 보고 지역위원장을 맡아 우리 당 조직을 확장시킬 준비를 해달라. 중앙당에서부터 다시 단합하고, 미래를 향해서 힘차게 나갈 것이다”며 “총선에서 2번 달겠다, 1번 달겠다 이런 게 전혀 아니라 3번으로 떳떳하게 나가서 당당하게 이길 것을 여러분에게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의 모두발언에 이어 강원도당원들의 발언이 있었다. 당원들은 최근 들어 내홍으로 시끄러운 중앙당에 안타까움을 표현하며 당의 화합과 자강을 촉구했다. 

자신을 강원도 양구 출신이라고 소개한 한 당원은 “중앙당에서 최고위원들끼리 싸울 때 강원 지역에서는 그나마 많지도 않은 표가 떨어져 가고 있다”며 “최고위원들이 각자 자기 목소리를 낼 때마다 당원들이 얼마나 고통 받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춘천 출신의 한 당원도 “지금 당이 어려운데 이 어려운 상황들이 외부가 아닌 내부적인 면에 있어서 한 말씀 드리고 싶다”며 “당을 운영하며 아무리 이견이 있어도 당 정체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 우리 스스로 강해져야 하고 우리가 건설하고자 했던 ‘제3의 길’이라는 목표를 잃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손 대표에게 말씀드린다”고 언급했다.

손 대표는 이에 “당원들이 당에 대해 걱정하는 마음이 정말 진하게 다가온다. 선거가 가까워 오면서 과연 내가 3번 달고 출마해서 잘 할 수 있는가 하는 걱정이 드는 게 사실일 것이다”며 “우리가 제3의 길을 추구하는 것은 거대 양당의 패권 대결에서 벗어나 실제로 민생을 살리고 경제를 살리는 일을 하자는 것임을 생각해 달라”며 당원들을 독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소 어수선한 중앙당의 상황 속에서도 당원연수가 열린 회의장은 발언 기회를 얻고자 하는 당원들의 열정으로 회의시간이 다소 길어져 손 대표의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바른미래당은 이날부터 2일간 당원 연수를 진행할 계획이다. 한 강원도당 관계자는 “당이 출범했을 때부터 상황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그럼에도 당원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것은 우리 도당의 자랑이다”며 “중앙당이 하루 빨리 안정을 되찾고 지역 도당에도 희망을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