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자금 320억여원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해외로 도피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씨가 최근 두바이에서 체포됐다. / 뉴시스
회사 자금 320억여원을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해외로 도피한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 정한근씨가 최근 두바이에서 체포됐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민석 기자  회삿돈 320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다 해외로 도피했던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이 21년 만에 검거됐다.

검찰 등에 따르면 최근 정 전 회장의 넷째 아들인 정한근(64)씨가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에서 붙잡혔다. 정씨는 지난 1997년 동아시아가스 세운 뒤 회삿돈 3,270만달러(당시 한화 320억원)를 스위스의 비밀계좌로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정씨는 이듬해 한보철강 비리 의혹이 불거진 후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잠적했다. 도피가 장기화되자 검찰은 공소시효 만료를 이틀 앞둔 2008년 9월 정씨를 불구속 기소하기도 했다.

정씨는 세금 294억원을 체납한 상태이기도 하다. 정씨의 부친 정태수(96) 전 회장 역시 2,000억원이 넘는 국세를 체납해 2014년 국세청이 공개한 '고액·상습 체납자'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정 전 회장 또한 행방이 묘연하다. 그는 자신이 세운 한보학원의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던 2007년 해외로 나간 뒤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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