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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시청률 상승의 이유
2019. 06. 24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 / JTBC '바람이 분다' 공식 홈페이지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 / JTBC '바람이 분다' 공식 홈페이지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JTBC 월화드라마 ‘바람이 분다’가 KBS2TV ‘퍼퓸’ 뒤를 맹추격하며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려내고 있다. 점점 많은 시청자들의 사랑을 얻고 있는 ‘바람이 분다’. 왜일까.

지난 5월 27일 첫 방송된 JTBC ‘바람이 분다’는 이별 후 다시 사랑에 빠진 두 남녀가 어제의 기억과 내일의 사랑을 지켜내는 로맨스 드라마다. ‘바람이 분다’는 첫 방송 시청률 3.6%(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 현재 시청률 5.2%를 기록 중이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2TV ‘퍼퓸’은 시청률 6.7%를 기록했다. 1.5% 차이만을 남기며 ‘바람이 분다’가 ‘퍼퓸’ 뒤를 바짝 뒤쫓고 있는 상황이다.

안방극장에 멜로 바람이 제대로 불고 있다. ‘바람이 분다’는 로맨스를 잘하는 두 배우 감우성과 김하늘을 주연으로 캐스팅해 방영 전부터 시청자들에게 기대감을 안겼다. 그리고 예상대로 두 배우는 안정적인 로맨스 연기로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권도훈' 역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는 배우 감우성 / JTBC '바람이 분다' 방송화면 캡처
'권도훈' 역을 현실감 있게 그려내는 배우 감우성 / JTBC '바람이 분다' 방송화면 캡처

먼저 감우성이 지난해 방영된 SBS ‘키스 먼저 할까요’의 여운을 이어간다. 짙은 멜로 감성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호평 세례를 받았던 감우성. 이번 작품에서 그는 ‘권도훈’ 역을 맡아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다시금 촉촉하게 적시고 있다.

그간 드라마에서 다소 사용됐던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캐릭터도 감우성이 맡으면 다르다. 감우성은 짙은 로맨스 감성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점차 심해지는 알츠하이머 증세를 현실감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자극적으로 그려졌던 그간의 캐릭터와는 달리 감우성은 담백하면서도 깊이 있게 알츠하이머에 걸려 아내와 딸의 존재를 잊어가는 모습을 그려낸다. ‘믿고 보는 배우 감우성’이란 호평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여기에 한층 깊어진 감성으로 3년 만에 돌아온 김하늘이 감우성의 옆자리를 채운다. 극중 그는 ‘이수진’ 역을 맡았다. 감우성과 이혼 후 임신 사실을 알게 되고, 혼자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는 싱글맘 캐릭터를 소화 중이다.

한층 깊어진 감성 연기로 '이수진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는 김하늘 / JTBC '바람이 분다' 방송화면 캡처
한층 깊어진 감성 연기로 '이수진 '캐릭터를 소화하고 있는 김하늘 / JTBC '바람이 분다' 방송화면 캡처

‘바람이 분다’는 김하늘에게는 다소 특별한 작품이다. 출산 후 첫 복귀작이기 때문. 앞서 열린 ‘바람이 분다’ 제작발표회에서 김하늘은 “전과 사실 많이 다르지 않다”고 출산 후 작품을 하게 된 소감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김하늘은 소감과는 달리 ‘이수진’ 역을  한층 깊어진 감성으로 소화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하고 있다. 특히 최근 감우성의 알츠하이머 사실을 알고 난 후 오열하는 김하늘의 모습은 시청자들의 감성을 울리기 충분했다는 평이다.

한 층씩 감정의 겹을 쌓아가는 감우성과 김하늘의 멜로 연기, ‘바람이 분다’ 시청률 상승의 첫 번째 이유다.

맛깔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조연배우들. 사진 좌측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준혁, 윤지혜, 김가은, 김성철, 박효주 / JTBC '바람이 분다' 방송화면 캡처
맛깔나는 연기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조연배우들. 사진 좌측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이준혁, 윤지혜, 김가은, 김성철, 박효주 / JTBC '바람이 분다' 방송화면 캡처

감우성, 김하늘 못지 않는 조연들의 연기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잡는데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감우성과 김하늘의 친한 지인으로 등장하는 이준혁(죄향서 역)‧윤지혜(백수아 역)의 맛깔 나는 연기에 시청자들의 호응이 잇따르고 있는 것. 감우성의 알츠하이머 사실을 알고 옆에서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는 이준혁과 윤지혜의 연기는 보기만 해도 가슴 한 켠을 따뜻하게 만든다. 또한 이어질 듯 이어지지 못하는 김가은(손예림 역)‧김성철(브라이언 정 역) 커플의 연기는 또 다른 볼거리를 선사한다. 통통 튀는 매력이 일품인 박효주(조미경 역)의 연기 역시 맛깔 난다.

소재면으로만 봤을 땐 ‘바람이 분다’는 뻔한 스토리가 아닐까 하는 우려감을 자아낸다. 알츠하이머를 소재로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 작품은 ‘바람이 분다’가 처음이 아니기 때문. SBS 드라마 ‘천일의 약속’(2011)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2015~2016) 등이 알츠하이머를 소재로 시청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바람이 분다’는 작품의 힘이 배우들의 연기에서 나옴을 다시금 깨닫게 만든다.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연기마저 담백하게 그려내는 감우성과 한층 깊이 있는 감정 연기를 장착한 김하늘 그리고 맛깔 나는 조연배우들까지. ‘바람이 분다’가 시청자들의 사랑받는 이유이자 시청률 상승의 비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