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반도체 산업은 돌파구로 ‘인공지능’을 선택했다.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반도체 산업은 돌파구로 ‘인공지능’을 선택했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다. 수출 감소세도 회복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에 반도체 산업은 돌파구로 ‘인공지능’을 선택했다. 인공지능 반도체로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 7개월 연속 감소세 ‘반도체’

반도체 산업의 침체가 장기화되는 분위기다. 메모리 반도체 단가가 지속 하락하는 탓이다. 이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산업 비중이 큰 국내 반도체 산업에 대한 우려는 심화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정보통신기술(ICT)의 수출액은 143억1,000만달러(약 16조5,5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2.6% 감소했다. 7개월 연속 감소세다.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등 3대 주력품목이 부진한 결과로 보인다.

반도체 수출액은 메모리 반도체의 단가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하락한 76억6,000만달러(약 8조8,600억원)에 그쳤다. D램(4Gb 기준) 현물 가격은 올해 1월 3.02달러에서 지난달 2.1달러까지 떨어졌다. 시스템 반도체 역시 수요 둔화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감소한 18억4,000만달러(약 2조1,3000억원)에 그쳤다.

이에 최근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의 단가 하락세를 상쇄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을 찾기 위해서다. 장기화되는 반도체 시장 불황과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판단된다. 
 
인공지능(AI)에 관심을 갖는 까닭이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AI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표적이다. 

◇ 인공지능, 반도체 미래 책임질까

삼성전자는 최근 ‘NPU(Neural Processing Unit, 신경망처리장치) 사업’을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NPU는 AI 시대를 선도할 핵심 기술로, 인공지능의 핵심인 딥러닝(Deep Learning) 알고리즘 연산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AI 반도체 시장 규모는 오는 2023년 343억달러(약 40조원) 수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43억달러(약 5조원)를 기록한 지난해 대비 8배 커지는 셈이다. NPU, GPU 등이 AI 반도체에 속한다. 삼성전자가 NPU 사업에 주력하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NPU 기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시스템 LSI사업부와 종합기술원에서 선행 연구와 제품 개발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엑시노스9(9820)’가 투자의 첫 결과물이다. 엑시노스9은 모바일 SoC(System on Chip) 안에 독자 NPU를 탑재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모바일부터 전장, 데이터센터, IoT 등까지 IT 전분야로 NPU 탑재를 확대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도 AI프로세서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자율주행차에 탑재 가능한 GPU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1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자회사 SK하이닉스가 차량용 비메모리 반도체 개발에 나서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R&D) 및 제조 전반에 AI기술 적용하고 있다. 최근 ‘데이터 리서치’ 조직 및 ‘미다스 랩(MIDAS Lab)’ 등을 신설, 데이터 사이언스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AI 사업 역량 강화에 속도를 높이는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반도체 제조 및 개발 현장에 AI 전문가를 지속 투입할 계획이다. 제조, 개발의 미세공정의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AI 기반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를 통해 각종 난제해결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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