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박(眞朴·진짜 또는 진실한 친박) 감별사를 자처한 홍문종 의원이 대한애국당에 자유한국당 의원 40~50명이 올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정치권에서 친박(친 박근혜계)이 주목 받고 있다. / 뉴시스
진박(眞朴·진짜 또는 진실한 친박) 감별사를 자처한 홍문종 의원이 대한애국당에 자유한국당 의원 40~50명이 올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정치권에서 친박(친 박근혜계)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최근 여의도 정치권에서 ‘친박’(친 박근혜계)이 다시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진박(眞朴·진짜 또는 진실한 친박) 감별사를 자처한 홍문종 의원의 행동 때문이다. 최근 자유한국당에서 대한애국당으로 당적을 옮긴 홍문종 의원이 대한애국당에 한국당 의원 40~50명이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애국당 동조 탈당’에 참여 가능한 한국당 의원은 그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충성한 인사들이라고 볼 수 있다. 애국당 핵심 가치 중 하나가 박 전 대통령 무죄를 주장하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이와 관련해 박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태극기 세력을 규합해 신당인 ‘우리공화당’(가칭) 창당 준비에 나선 상태다.

◇ ‘충성도’ 높은 박근혜 사람은 누구?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높았던 인사는 어떻게 분류할 수 있을까. ‘친박’이 한국 정치사에 등장한 이후 공식 명단에 빠짐없이 등장했다면 ‘충성도’가 높은 인사로 분류할 수 있다.

‘친박’이라는 명칭은 2007년 대선 후보 경선에서 처음 등장했다. 한나라당(현 한국당 전신) 대선 경선 당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친이(親李·친 이명박계)가 등장하면서, 반대편에는 친박이 생겼다. 다만, 한국 정치사에서 ‘친박’이라는 조직의 역사는 짧다. 박 전 대통령과의 친소 관계나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 계파가 달리 분류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정치사에서 '친박'이 공식적으로 활동한 사례는 많지 않다. 그럼에도 해당 기록을 조합하면 2008년부터 올해까지 총 4번에 걸쳐 일명 ‘친박 명단’에 모두 포함된 현역 인사는 유기준· 조원진(가나다순) 의원 등 모두 2명이다. / 그래픽=이선민 기자, 이미지=프리픽
한국 정치사에서 ‘친박’이라는 조직의 역사는 짧다. 2008년부터 올해까지 총 4번에 걸쳐 일명 ‘친박 명단’에 모두 포함된 현역 인사는 유기준· 조원진(가나다순) 의원 등 모두 2명이다. / 그래픽=이선민 기자, 이미지=프리픽

친박이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2008년 18대 총선 직후 등장한 ‘친박 무소속연대’와 ‘친박연대’이다. 당시 총선에서 주류인 친이계가 친박계를 대거 ‘공천 살생부’에 올리면서 수면 위로 부상했다.

‘친박’이 한국 정치사에서 주목을 받은 사례도 있다. 2010년 이명박 정부가 주도한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을 위한 연기·공주 지역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을 위한 특별법 개정안’(이하 세종시 건설안)에 친박이 반대표를 던져 부결시킨 사건이다. 사건은 박근혜 전 대표 주도로 이뤄졌고, 공식적으로 이명박 정부에 반기를 든 행보로 기록됐다. 이에 동참한 의원 가운데 지금 현역인 인사는 모두 12명이다.

‘친박’은 공식 모임을 갖기도 했다. 대표적인 게 박근혜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친박 모임이라고 선언한 ‘혁신과 통합 보수연합’이다. 단, 이 모임은 2016년 12월 13일 공식 발족한 이후 일주일 만에 해산했다. 그럼에도 탄핵 국면에서 활동한 만큼 당시 언론으로부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지난 4월 박 전 대통령 ‘형집행정지’ 청원에 참여한 인사들도 정치권은 친박으로 보고 있다.

이들 명단을 종합하면 2008년부터 올해까지 총 4번에 걸쳐 ‘친박 명단’이 공개적으로 거론됐다. 4번 모두 포함된 현역 인사는 유기준· 조원진(가나다순) 의원 등 모두 2명이다. 3번에 걸쳐 친박 명단에 포함된 현역 인사는 김선동·서청원·이진복·유재중·윤상현(가나다순) 의원 등 5명이다. 이외에도 친박 명단에 2번 포함된 현역 의원은 모두 32명, 1번은 41명이다.

다만, 정치권은 홍 의원 주장인 ‘동조 탈당설’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거대 정당에서 탈당하는 게 쉽지 않은 선택이기 때문이다. 이는 2017년 바른정당 창당 당시 탈당을 예고했다 철회한 일부 의원 사례에서도 엿볼 수 있다.

황태순 평론가도 24일, 시사위크와 통화에서 “탈당 가능성이 있는 의원에게 한국당에서 공천장을 주면 움직이겠냐. 만약 연말이나 내년 초에 공천이 이뤄지는 가운데 자신의 탈락이 확실할 경우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무소속이든 다른 정당으로 갈 가능성은 있다”면서 “(한국당에서) 자리만 보전되면 움직일 사람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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