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20경제대전환 토론회를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020경제대전환 토론회를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아들의 취업특혜 논란은 대학동기들 사이에서도 꽤 화제가 됐다고 한다. 검사장 출신인 아버지 이력이 일부분 심사에 반영된 게 아니냐는 의혹부터 특혜나 청탁으로 보긴 힘들다는 등 다양한 견해들이 나왔다. 황교안 대표의 아들은 연세대 법학과 01학번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 법학과 01학번으로 같은 시기 KT에 지원했다는 A씨는 “보도된 황 대표 아들의 학점과 토익성적 보다 내 학점과 토익점수가 더 높았는데 당시 서류전형도 통과하지 못했다”며 “정성평가나 다른 항목에서 떨어진 것이라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했다.

B씨 역시 “사법시험에 합격하지 못하고 늦깎이로 군대에 입대했다가, 전역 후 취업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짧은 시기 기업에 어필할 수 있는 역량을 쌓았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말을 종합하면, 2011~2012년 당시는 로스쿨 1기 졸업생들이 막 배출되며 사법시험 준비생들의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던 때였다. 상당수 법과대학 졸업생들이 수험생활을 접고 취업시장으로 발을 돌렸는데, 좁은 취업문에 졸업생들이 한 번에 몰리다보니 경쟁이 매우 치열했다. 특히 인기가 많았던 준공공기관이나 공기업은 플러스알파가 있지 않고서는 서류전형 통과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견해도 만만치 않았다. 한 학번 아래인 C씨는 “그 즈음 많은 선후배들이 취업시장에 나와 고배를 마신 것은 사실이지만 1~2년 정도 취업준비를 꾸준히 했던 사람들은 결국은 취업에 성공하지 않았느냐”며 “KT 보다 더 근무환경이나 대우가 좋은 공기업에 취업한 사람도 있고, 내로라하는 대기업 취업자도 많다. 시기와 운이 맞았을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가 아들을 로스쿨에 보내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하는 의견도 있었다. D씨는 “검사장 출신의 유명로펌 고문변호사라면 자녀를 로스쿨에 보낼 여건이 충분한데 황 대표는 당시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적어도 황 대표 본인이 아들의 취업을 위해 작위적인 무언가를 했을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앞서 숙명여대 강연에서 학점이 3.0에도 못미쳤지만 고등학교 영자신문반 등 다양한 활동 덕에 대기업 취업에 성공한 자신의 아들 사례를 소개했다. 하지만 인터넷 등에서 “아버지가 곧 스펙이 아니냐”며 논란이 커지자, 추후 ‘학점 3.29점(4.3만점), 토익 925점’으로 정정했다. 취업특혜 의혹에 대해서도 “이미 여러번 검증됐다”며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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