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교육기업 비상교육이 온라인 사업 부진으로 최악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다. / 비상교육 홈페이지 갈무리
종합 교육기업 비상교육이 온라인 사업 부진으로 최악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다. / 비상교육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범찬희 기자  종합 교육기업 비상교육의 비명이 커지고 있다. 미래성장동력으로 회사의 캐시카우를 담당해야 할 온라인 사업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달라진 업계 환경에 맞춰 힘을 실어 준 온라인 교육 서비스를 전담하는 종속회사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 ‘초등도 교원도’… 어닝쇼크 주범 된 이러닝

올해 초 잠정 공시를 통해 대규모 실적 하락을 예고한 비상교육이 공식 성적표가 마침내 공개됐다. 지난 24일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비상교육의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예상대로 전년 대비 60% 감소한 103억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2008년 유가증권시장 진입 후 거둔 최저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동기간 88%가 떨어져 23억원으로 내려앉았다. 비상교육이 100억원 이하의 당기순이익을 거둔 건 지금까지 3차례(2008년‧2005년‧2004년) 뿐이다. 창립 20주년을 맞아 ‘교육 현장의 미래화’라는 비전을 가지고 한 단계 도약해야 할 시점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것이다.

비상교육의 시름을 깊게 하는 건 미래 먹거리가 돼야 할 온라인 부문이 유독 부진하다는 점이다. 교육 업계는 학생 수 감소와 치열해진 업체 간 경쟁이라는 녹록지 않은 업황에 직면해 있다. 이에 비상교육은 각박해진 경영 생태계에 맞춰 이러닝 강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수박씨닷컴(중학생)으로 자체 이러닝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비상교육은 2017년 초등 온라인학습 1위 업체인 와이즈캠프를 인수(현 비상엠러닝)하며 관련 분야에 역량을 키워나기로 했다. 하지만 성장 지표로 미뤄봤을 때 해당 사업에 대한 투자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비상엠러닝’(98.54%)은 4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어닝쇼크의 주범이 됐다. 인수 첫 해인 2017년 보다 손실 폭이 8배 가량 확대됐다. 이러닝에 종사하는 또 다른 종속기업 ‘티스쿨이앤씨’(100%)도 밑지는 장사를 했다. 교원을 대상으로 한 연수브랜드인 티스쿨이앤씨는 4억원의 순손실을 남긴 2017년에 이어 지난해 4,000만원의 적자를 안았다.

지난해 비상교육에 흡수합병 된 ‘비상키즈’를 제외하면 손실이 발생한 자회사는 이 두 곳이 유일하다. 비상교육은 비상엠러닝, 티스쿨이앤씨 외에도 출판업을 담당하는 ‘비상교과서’와 프랜차이즈 오프라인 학원(강남 비상에듀 학원)을 운영하는 ‘비상캠퍼스’도 거느리고 있다.

그 결과 비상교육은 온라인에서만 지난해 3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 매출과 영업익이 동반 하락한 교육출판의 부진을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온라인이 만회해야 했지만 전혀 그러지 못했다. 유아교육에서 지난해 이어 또 다시 영업적자가 발생한 것도 비상교육이 사정을 악화시키는 데 한몫 했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작년과 올해 비상엠러닝 컨텐츠 개발 비용이 들어가면서 적자가 발생했다”면서 “다만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박씨닷컴’은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으며 또한 온라인 부문의 내년 적자 폭은 감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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