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손해보험이 저조한 장애인 고용률로 빈축을 사고 있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AIG손해보험이 저조한 장애인 고용률로 빈축을 사고 있다. AIG손해보험은 국내에 최초로 진출한 외국계 보험사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강조해온 곳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사회적 책임 고용’ 준수에 있어선 물음표를 달고 있는 모습이다.  

◇ 국내 진출 65주년 맞은 AIG손보… 사회적 책임 고용 물음표  

AIG손해보험(이하 AIG손보)은 미국 최대 보험사인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의 한국지사다. AIG손보는 1954년 한국시장에 지점 형태로 첫발을 내딛었다. 이후 60년 이상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다. AIG손보는 2012년 법인으로 전환하며 국내에서 사업 영업을 확대했다.  

올해는 AIG 본사가 설립된 지 100주년이 된 해다. AIG손보가 한국에 진출한 지 65주년을 맞이한 해이기도 하다. 올초 이를 기념한 시무식에서 민홍기 AIG손보 사장은 “한국에 진출한 최초의 외국계 보험사인 AIG손보는 국내 보험 시장의 변화에 발맞춰 혁신을 지속해 왔다”면서 “올해는 한국에서 일류 보험사로 나아가기 위한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전 직원이 합심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또 AIG손보는 국내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각오에도 사회적 책임 고용에 있어서 의문부호를 달고 있는 모양새다. AIG손보는 장애인 고용률은 저조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AIG손보는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가 공개한 ‘장애인 고용의무 불이행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상시 인력 50인 이상)은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법에 따라 일정 비율의 장애인 노동자를 의무 고용해야 한다. 고용노동부는 장애인 고용률이 현저히 저조한 공공기관 및 기업의 명단을 매년 공개하고 있다. 

2017년 말 기준 AIG손보의 전체 직원 360명 중 장애인 직원은 1명에 불과했다. 그 해 장애인 고용 의무를 준수하려면 10명의 장애인을 채용했어야 했지만 크게 미달했던 셈이다. 2017년 민간기업의 장애인의무 고용률은 2.9%였다. 하지만 AIG손보의 장애인고용률은 0.28%에 그쳐 기준을 크게 밑돌았다. 

물론 장애인 고용의무 준수율이 저조한 금융사는 AIG손보만이 아니다. 당시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42곳의 금융사들이 장애인 고용이 저조해 명단 공개 대상이 됐다. 다만 눈길을 끄는 점은 42곳의 금융사 중 AIG손보가 유일한 손보사로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AIG손보 측은 “장애인 고용률이 부진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올해는 장애인 직원을 1명 추가 채용해 총 인원이 2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장애인 의무 고용률에는 미달되는 수준이다. AIG손보 관계자는 “적정한 의무고용인원은 10~11명 정도이지만 아직은 이 수준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며 “회사도 장애인 직원을 고용하려고 인력을 찾고 있지만 적합한 인재를 찾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다만 간접적으로 장애인 채용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명절 선물을 대량 구입할 때, 장애인들이 만든 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며 “장애인들이 많이 근무하고 있는 업체를 제품 공급사로 우선 선정함으로써, 간접적으로나마 장애인의 고용확대에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저조한 고용률은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과연 사회적 가치를 우선시해온 AIG손보가 책임 고용에도 변화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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