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26일, '국회 정상화 협상'을 파기한 자유한국당에 대해 조건 없는 국회 복귀를 재차 호소했다. 한국당 없이 문재인 정부 추가경정예산안 심사가 불가능한 상황 때문이다.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26일, '국회 정상화 협상'을 파기한 자유한국당에 대해 조건 없는 국회 복귀를 재차 호소했다. 한국당 없이 문재인 정부 추가경정예산안 심사가 불가능한 상황 때문이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자유한국당에 ‘조건 없는 국회 복귀’를 재차 요구했다. 한국당이 북한 목선 사건과 김현준 국세청장‧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 정부 비판에 적극 나설 수 있는 일부 국회 상임위원회 복귀만 예고한 데 따른 지적이다.

특히 한국당이 국회 복귀를 하지 않을 경우 문재인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심사에도 차질이 생긴다. 추경 심사를 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및 위원장 임기가 지난달 29일 종료된 탓이다. 한국당 동의 없이는 예결특위 구성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민주당은 26일, 한국당에 ‘조건 없는 국회 복귀’를 호소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한국당이 무엇을 하려는 것인지, 우리 경제를 더 나쁘게 하려는 의도로밖에 읽히지 않는다. 한국당이 국회를 파탄 내고 문재인 정부 국정 운영을 부정할 생각이 아니라면 조건 없이 복귀해 본연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호소했다.

그는 또 한국당이 지난 24일, 여야 3당(민주당‧한국당‧바른미래당) 원내대표 간 국회 정상화 합의 사항 이행을 거부하고 재협상을 요구한 데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회 공전 80일 만에 이뤄낸 합의가 한국당의 당리당략 때문에 2시간도 되지 않아 물거품이 됐다. 이 정도로 무책임한 정당이면 공당의 자격이 없다”라며 한국당을 맹비난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도 한국당의 국회 복귀를 압박했다. 그는 “국회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이 남아있다. 국회에 국민에게 큰 영향을 미칠 법안이 1만4,000개 넘게 쌓여있는데, 한국당은 합의를 번복한 채 민생 법안 심사를 가로막고 있다”고 한국당을 겨냥해 비판했다.

이어 “한국당이 보수강경파에 휘둘려 정략적인 판단을 반복하면 더는 어떤 협상도 있을 수 없다. 한국당은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를 훼손하거나 정상적인 국회 (운영) 방해 시도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며 “민주당은 합의문대로 정상적인 의사 일정을 법대로 밟아나가겠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해 오는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예정된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선출을 강행하는 한편, 18개 주요 상임위원회 전체회의와 법안‧예산결산 소위, 정치개혁‧사법개혁 특별위원회 활동 등도 정상 가동해 추경과 민생 법안 심사에 나서기로 예고했다.

그러면서도 이 원내대표는 “공적인 일은 법대로 처리해야 하고, 공적인 일을 앞세우고 사적인 일은 뒤로 해야 한다. (한국당은)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당리당략은 뒤로 생각하길 바란다”라며 한국당의 조건 없는 국회 복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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