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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자의 줌인
‘100만 유튜버’ 백종원의 유튜브 사용법
2019. 06. 26 by 이민지 기자 sisaweek@daum.net
유튜버로 변신한 백종원 / 백종원 유튜브 캡처
유튜버로 변신한 백종원 / 백종원 유튜브 캡처

시사위크=이민지 기자 

장모님이 저한테 전화 오셔서 갈비찜 레시피를 물어보셨다.
‘갑자기 뜬금없이 웬 갈비찜이냐’고 했더니, 제 레시피대로 했더니 맛이 안 나온다고 하더라. 장모님이 검색한 레시피가 ‘백종원의 갈비찜’이었다.
저한테 검색한 레시피를 보내줬는데 제가 말한 레시피가 아니었다.
그때 많은 걸 느꼈다.

-백종원 유튜브 영상 중-

tvN ‘집밥 백선생’을 시작으로 ‘백종원의 3대 천왕’ ‘백종원의 푸드트럭’ ‘백종원의 골목식당’ 등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들로 시청자들에게 큰 사랑을 얻고 있는 외식 사업가 백종원. 그가 유튜브에 떴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영상을 공개한 지 이틀 만에 구독자 수 100만 명을 돌파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 그의 유튜브가 각광받는 특별한 이유가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백종원은 ‘백종원의 요리비책’이라는 유튜브 계정을 개설, 지난 10일 첫 게시물을 게재했다. 그리고 단 이틀이 지난 시점, 백종원은 ‘100만 구독자 유튜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6일 오후 3시 기준, ‘백종원의 요리비책’의 구독자 수는 186만1,925명이다.

그동안 백종원은 자신의 이름을 건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요리 레시피들을 특유의 친근함을 더해 시청자들에게 전달해왔다. 그렇게 시청자들과 소통을 이어온 지 5년차다. 포털사이트에 백종원만 검색해도 ‘백종원 OOO레시피’ 연관 검색어가 뜰 정도다. 이는 그가 유튜브를 개설하게 된 이유이기도 하다. 자신이 말한 것과는 다른 레시피들이 ‘백종원’의 이름을 달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 올바른 레시피를 전수하기 위해 백종원이 직접 나섰다.

콩나물무침 100인분 만들기를 선보이는 백종원 / 백종원 유튜브 캡처
콩나물무침 100인분 만들기를 선보이는 백종원 / 백종원 유튜브 캡처

자신의 존재감을 시청자들에게 처음 알렸던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의 부활을 연상케 한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과 차이점이 있다면 요리의 양이 늘었다는 것. ‘콩나물 무침 100인분’ ‘제육볶음 100인분’ 등 백종원은 손 큰 면모를 가감 없이 발휘하고 있다. 이는 요식업 사장님들을 배려한 차원으로 보인다.

‘구수한’ 매력으로 백종원은 네티즌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툭툭 던지는 뜻밖의 개그코드들은 소소한 재미까지 더한다. 요리 초보자들의 시선에 맞춘 섬세한 설명 하나하나는 네티즌들의 귀와 눈을 절로 키우게 만든다. 또한 백종원 유튜브 영상 속 재치 넘치는 자막들은 중독성을 유발하며 네티즌들의 호응을 자아내고 있다. 뭐 하나 버릴 것이 없는 백종원의 유튜브 레시피다.

물론 요리 만드는 영상만을 게재하는 것은 아니다. 백종원은 ‘백종원의 장사이야기’ 코너를 통해 요식업 사장님들의 고충을 듣고 솔루션을 제시하는 영상을 게재하고 있다.

구독자 100만 달성 기념 감사 인사를 전하는 백종원 /백종원 유튜브 캡처
구독자 100만 달성 기념 감사 인사를 전하는 백종원 /백종원 유튜브 캡처

지난 14일 백종원은 100만 구독자들에게 전하는 감사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을 통해 백종원은 “유튜브 영상을 공개한 지 대략 이틀 되었는데 이런 영상을 찍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부끄러워하면서도 “고맙습니다. 같이 음식을 사랑하고, 한식을 좋아하는 구독자들의 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는 “해외에서 우리 한식을 알리기 위해 한식당은 운영하시는 분들, 다른 나라 분들이라도 한식을 알리기 위해 고생하시는 분들을 위해 궁금하신 메뉴 있으면 더 올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단순 레시피 전수에 그치는 것이 아닌 한국 요리 세계화에 도움이 되고자 백종원이 유튜브를 이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백종원의 유튜브 영상이 사랑받는 이유를 알기 위해선 그의 유튜브 사용법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튜브가 각광 받음에 따라 많은 연예인들과 기업들이 해당 플랫폼에 관심을 기울이는 추세다. 이하늬, 신세경 등 유명 연예인들이 팬들과의 소통 공유를 위해 영상을 유튜브에 게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마케팅의 일환으로 유튜브를 이용하는 분위기다.

외식사업가이자 방송인의 성격을 띠고 있는 백종원. 자신의 브랜드를 홍보하는 차원으로, 혹은 유명 방송인으로서의 소통을 위해 사용해도 무방했을 터. 하지만 그는 유명세를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불어 사는 삶’을 자신의 유튜브 계정을 통해 실천하는 모양새다. 최근 백종원은 양파 볶음 영상을 통해 어려운 ‘양파 농가’에 힘을 줘 네티즌들에게 훈훈함을 자아냈다. ‘백종원의 장사 이야기’ 코너 역시 이에 해당한다.

이제 약 2주 정도 밖에 지나지 않았다. 사람 냄새 물씬 느껴지는 유튜버로 변신한 백종원. 과연 그의 유튜브 활약이 한국 음식 세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지, 또한 지속적인 구독자 상승 그래프를 그려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