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사우디 왕세자가 에쓰오일 복합석유화학시설 준공 기념식에 참석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모하메드 사우디 왕세자가 에쓰오일 복합석유화학시설 준공 기념식에 참석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사우디 왕세자와 회담을 갖고 건설·에너지 분야를 넘어 정보통신과 신산업으로 협력을 넓혀나가기로 했다. ‘모하메드 빈 살만 빈 압둘 아지즈 알-사우드’ 왕세자는 사우디 차기 왕위계승자로서 정상급 인사이나 공식적으로 왕위에 오르기 전이기 때문에 청와대는 정상회담 대신 ‘회담’으로 명칭을 정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회담에서 “양국은 기존의 건설·에너지 분야를 넘어서 정보통신기술, 스마트 인프라 등 신산업 분야, 그리고 국방·방산 등 전략적 분야, 보건·의료·교육 등 민생과 직결된 분야 등으로 협력의 지평을 확대시켜 나가고 있다”며 “이번 왕세자님의 방문을 계기로 양국 사이의 우정과 협력이 미래의 공동번영과 상생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양국 간 기업들이 활발한 활동을 통해서 부가가치를 서로 창출할 수 있는 전략적이고도 중요한 협력 관계를 계속해서 구축해 나갔으면 좋겠다”며 “아직 양국이 개발하지 못한 유망한 그런 분야도 무척 많다고 생각한다. 양국이 서로 통상과 투자를 더욱 더 강화해 나갈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 임석 하에 10건의 양해각서가 체결됐다. 양국 정부 간 자동차 협력 및 수소경제 협력 2건의 MOU가 체결됐고, 기업·기관 간 협력은 석유, 석유화악, 선박, 로봇 등 분야에서 총 8건의 MOU 및 계약에 서명이 이뤄졌다. 전체 규모는 대략 83억불 수준이다.

회담을 마친 뒤 양측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오찬이 열렸다. 특히 이 자리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함께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 4대 그룹 총수들은 문 대통령과 모하메드 왕세자의 비공개 만찬에도 자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본 일정을 마치고 온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합류해 5대그룹 총수들과 모하메드 왕세자의 별도의 티타임 자리가 마련되기도 했다.

경제적 측면에서 사우디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국가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통계적으로 우리나라의 제1 원유공급국이자 최다 해외건설 수주국이며, 중동 내 최대 교역국일 뿐만 아니라 최대의 대한국 투자국가다. 모하메드 왕세자의 방한에 청와대는 물론이고 주요그룹 총수까지 나서 대대적으로 환영한 이유다. 무엇보다 중동정세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사우디의 중요성은 더 커지는 형국이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기업 입장에서는 사우디와의 안정적인 협력관계 구축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5대 그룹 중 사우디와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없는 기업은 하나도 없고,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추진 중인 각종 사업들의 차질없는 진행을 위해서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야할 필요가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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