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검찰총장에 윤석열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사법연수원 19기부터 23기까지 줄사퇴가 예상됐으나 아직까지 큰 동요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 뉴시스
차기 검찰총장에 윤석열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사법연수원 19기부터 23기까지 줄사퇴가 예상됐으나 아직까지 큰 동요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검찰 조직은 사법연수원 기수 중심으로 문화가 형성돼 있다. 연수원 동기나 후배가 검찰총장으로 승진할 경우 검사장급 이상 간부들이 사표를 던지는 게 오랜 관행이었다. 신임 검찰총장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용퇴’였다. 따라서 윤석열 후보자가 검찰총장에 지명됐을 때 연수원 19기부터 동기인 23기까지 줄사퇴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줄사퇴는 없다. 윤석열 후보자가 차기 검찰총장에 지명된 지 10일째를 맞는 27일 현재 봉욱(19기) 대검 차장과 김호철(20기) 대구고검장이 사의를 표명한 게 전부다. 송인택(21기) 울산지검장도 사의를 표명했지만 윤석열 후보자의 지명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특히 송인택 울산지검장은 동기 검사장들에게 “검찰에 남아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기 법무부 장관도 검찰 조직 안정에 힘썼다. 윤석열 후보자와 검찰총장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김오수 법무부 차관이 사표를 내려하자 박상기 장관이 만류했다는 후문도 나온다. 그는 지난 19일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후보자 지명이 선배들 옷 벗으라는 얘기가 아니다. 조직 문화 쇄신 차원에서 기수 문화를 깰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석열 후보자 역시 같은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 황철규(19기) 부산고검장과 조은석(19기) 법무연수원장의 사퇴를 만류한 것도 윤석열 후보자로 알려졌다. 그의 연수원 동기인 23기 9명은 대부분 조직에 남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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