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코프가 수익성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대부업계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영업환경이 날로 악화되고 있어서다. 업계 전반에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유일한 상장사인 리드코프 역시 실적 관리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 대부업황 찬바람… 실적 관리 빨간불  

리드코프는 소비자금융(대부업)과 석유사업 등을 영위하는 업체로 대중에는 대부업체로 좀 더 친숙한 곳이다. 

이 회사는 그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지난해에는 실적이 신통치 못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449억원으로 전년 대비 5% 줄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1.6% 쪼그라들었다. 

개별 실적도 안 좋다. 리도코프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344억원, 순이익은 23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1.1%, 18.9% 감소한 규모다. 석유사업 부문의 손실폭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금융의 성장세마저 주춤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별도기준 지난해 리드코프의 석유사업의 부문영업손실은 61억원으로 전년 동기(41억원)보다 20억원이 늘어났다. 회사의 주요 수익처인 소비자금융의 부문영업이익은 지난해 481억원으로 전년 동기(504억원)보다 23억원 줄었다.  

올해도 이익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다.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전년동기 보다 18% 감소했다. 별도 실적 역시 감소세를 보였다. 소비자금융 부문의 이익 뒷걸음질이 계속되는 모습이었다. 

업계에선 이같은 실적 변화가 대부업황 악화와 연관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정부의 규제 강화로 대부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법정최고금리를 27.9%에서 24%로 인하한 바 있다. 또한 앞으로 20% 이하까지 단계적으로 낮출 계획을 갖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연체이자율을 제한하는 규정도 신설됐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최근 업계 안팎에선 위기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최근 업계 1위인 산와대부가 신규 대출 중단에 나선 것도 업황 변화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해석이 일고 있다. 산와대부는 지난 3월 1일부터 신규대출을 중단한 상태다. 

이에 리드코프의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수익 부진이 지속된다면 투자심리도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리드코프는 코스닥 상장사다. 최근 3개월간 리드코프의 주가는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용리스크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신용평가는 리드코프의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A3에서 A3-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주요 평가 요인으로는 △자회사에 과도한 지급보증 △재무안정성 및 자산건전성 저하 △상한이자율, 대손비용 등에 따른 수익구조 변동성 △대부업에 대한 규제·감독 강화 등이 거론됐다. 과연 리드코프가 이같은 우려를 딛고 올해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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