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6 11:06 (월)
[대통령기록관을 가다①] 이승만부터 박근혜까지 '행적' 남겼다
[대통령기록관을 가다①] 이승만부터 박근혜까지 '행적' 남겼다
  • 최현욱 기자
  • 승인 2019.06.28 17: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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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산하 대통령기록관은 나라에 굵직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화제의 중심이었다. '시사위크'는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생생한 역사를 보관하고 있는, 그래서 과거를 겨눈 화살의 표적이 되곤 하는 대통령기록관에 가봤다. / 사진=최현욱 기자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산하 대통령기록관은 나라에 굵직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화제의 중심이었다. '시사위크'는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생생한 역사를 보관하고 있는, 그래서 과거를 겨눈 화살의 표적이 되곤 하는 대통령기록관에 가봤다. / 사진=최현욱 기자

시사위크=최현욱 기자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사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당시 ‘대통령기록물 고의 파기 의혹’ 등 굵직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산하 대통령기록관은 화제의 중심이었다. 최근에는 대통령기록관 내 전시관에 박 전 대통령 기록물들만 전시가 안 돼 형평성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사위크>는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생생한 역사를 보관하고 있는, 그래서 과거를 겨눈 화살의 표적이 되곤 하는 대통령기록관에 가봤다.

◇ 역대 대통령들의 활동역사와 체험공간 그리고 상징물

대통령기록관은 과거 임금이 사용하던 도장인 옥새와 그 옥새를 보관하는 보관함을 모티브로 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건축됐다. / 사진=최현욱 기자
대통령기록관은 과거 임금이 사용하던 도장인 옥새와 그 옥새를 보관하는 보관함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 사진=최현욱 기자

지난 26일 세종시 어진동에 위치한 대통령기록관을 찾았다. KTX를 타고 오송역에서 내려 정부세종청사 단지에 도착했다. 세종호수공원이 있는 방향으로 10여분을 걸어가니 수려한 모양의 대통령기록관이 모습을 드러냈다. 대통령기록관은 과거 임금이 사용하던 도장인 옥새와 그 옥새를 보관하는 보관함을 모티브로 디자인해 건축됐다. 옥새 모양을 한 4층 높이의 골조건물을 5층 높이의 유리외관이 감싸고 있는 모양새다.

대통령기록관은 지하 1층~지상 4층 건물로 전시관(지상 1~4층)과 기록물 열람실(지하 1층)로 구성돼 있다. 중요 문서를 취급 및 보관하고 있는 건물이기에 입장 시 보안검색이 엄격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특별한 절차가 존재하지 않았다. 출입구를 통과해 1층에 들어서니 전시관의 전체적인 구성을 보여주는 무인안내기가 있다. 전시관 1층에는 ‘대통령 상징관’, 2층에는 ‘대통령 자료관’, 3층에는 ‘대통령 체험관’, 4층에는 ‘대통령 역사관’이 자리하고 있다. 안내를 맡고 있는 직원이 1층을 관람하고 4층으로 올라가 4층>3층>2층 순으로 관람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 정치적인 공간이 아닌 역사 보존의 공간 

불과 올해 초만 해도 이 전시관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기록물이 전시돼 있지 않아 논란이 됐다. 전시관은 지난 5월 박 전 대통령의 기록물을 전시하기 시작했다. / 사진=최현욱 기자
불과 올해 초만 해도 이 전시관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기록물이 전시돼 있지 않아 논란이 됐다. 전시관은 지난 5월 박 전 대통령의 기록물을 전시하기 시작했다. / 사진=최현욱 기자

전시관 1층에 들어서니 ‘텍스트 아트’라는 기법으로 연출한 역대 대통령들의 얼굴이 서 있었다. 이승만 전 대통령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이들이 재임기간 동안 사용했던 단어와 문장들을 추출하고 명암 대비를 통해 입체적인 효과를 내 플라스틱에 새겨 각 대통령의 얼굴을 그려낸 것이다.

불과 올해 초만 해도 이 곳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얼굴까지만 서 있어 논란이 됐다. 불명예스러운 퇴진이었지만 물러난 지 2년이 넘었음에도 박 전 대통령의 상징물만 빠져 있다는 것은 어떤 숨은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의 얼굴은 지난달 20일 세워졌다. 한 관계자는 “예산 확보 및 관련 기록 정리 등 내부적인 문제 때문에 다소 지연된 측면이 있다”며 “향후 기존에 전시돼 있던 역대 대통령들의 자료들과 비교해서 형평성 논란이 일어나지 않게끔 전시에 신경 쓸 것”이라고 했다.

역대 대통령들의 이름이 각각 쓰인 무선 식별장치(RFID)카드를 꽂으면 앞에 펼쳐진 스크린에 각 대통령의 통일 관련 연설을 모아놓은 영상을 볼 수 있는 코너가 눈에 띄었다. / 사진=최현욱 기자
역대 대통령들의 이름이 각각 쓰인 무선 식별장치(RFID)카드를 꽂으면 앞에 펼쳐진 스크린에 각 대통령의 통일 관련 연설을 모아놓은 영상을 볼 수 있는 코너가 눈에 띄었다. / 사진=최현욱 기자

전시관 4층은 대통령의 역할·권한 소개 및 대한민국 대통령제의 변천, 대통령 선출의 과정 등 대통령과 관련된 종합적인 정보들을 설명하고 있는 공간이다. 특히 역대 대통령들의 이름이 각각 쓰인 무선 식별장치(RFID)카드를 꽂으면 앞에 펼쳐진 스크린에 각 대통령의 통일 관련 연설을 모아놓은 영상을 볼 수 있는 코너가 눈에 띄었다. 첨단 장비를 통해 관람객들에게 대통령의 역사적인 장면들을 알리려는 시도가 돋보였다.

역대 대통령들이 선거를 치를 당시 사용했던 포스터들을 모아 전시해 놓은 코너도 눈길을 끌었다. 이 장소도 논란이 됐던 곳이다. 박 전 대통령의 포스터가 들어가야 할 자리가 비어 있었던 까닭이다. 현재는 ‘준비된 여성대통령 박근혜’라는 문구가 새겨진 박 전 대통령의 대선포스터가 제 자리를 찾아 전시돼 있다.

전시관 3층은 청와대를 그대로 옮겨놓은 장소였다. 대통령의 집무실과 외빈접견실, 기자들의 공간인 춘추관 등 청와대의 주요 공간들을 이 곳에 옮겨 놓았다. 또한 대통령이 업무를 보는 자리 및 외국 정상과 회담을 하는 공간 등에 자유롭게 앉아 사진 촬영을 가능하게 해 많은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1층에 위치한 특별전시관에선 ‘평화로 가는 길’이라는 이름의 특별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치러진 세 번의 남북정상회담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 놓은 공간이었다. / 사진=최현욱 기자
1층에 위치한 특별전시관에선 ‘평화로 가는 길’이라는 이름의 특별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치러진 세 번의 남북정상회담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 놓은 공간이었다. / 사진=최현욱 기자

대통령 기록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상세하게 소개해 놓은 전시관 2층을 지나 1층으로 다시 내려왔다. 1층에 위치한 특별전시관에선 ‘평화로 가는 길’이라는 이름의 특별전시가 진행 중이었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치러진 세 번의 남북정상회담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정리해 놓은 공간이다. 전시 한 켠에는 전시회를 찾은 관람객들의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쪽지를 모아 한반도의 모습을 형상화 해 놓은 공간이 있다.

전시관 안내를 맡은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박 전 대통령 관련 기록물 전시 유무가 논란이 됐던 것처럼 대통령기록관이라는 장소를 정치적인 공간으로 오해하는 일부 관람객들이 있다“고 했다. 그는 “가끔씩 전시관을 보러 온 관람객이 개인적으로 선호하지 않는 전직 대통령의 기록물을 보고 반감을 표시하는 사례가 있다”며 “특정 대통령에 대한 어떠한 편견 없이 그들이 남긴 기록물들을 보존하고 돌아보자는 목적으로 만들어진 공간임을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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