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 기업인 서연이화가 동반성장 평가에서 낙제점을 받았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자동차부품 기업인 서연이화가 동반성장 평가에서 ‘꼴찌’ 굴욕을 당했다. 전년보다 등급이 한 단계 내려가면서 최하등급을 받은 것. 동반성장 개선 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피어오르고 있다. 

◇ 동반성장지수 꼴찌 추락…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미참여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는 지난 27일 동반성장위원회를 열고 ‘2018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동반성장지수는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촉진을 목적으로 대기업의 동반성장 수준을 평가해 계량화한 지표다. 동반위는 중소기업 체감도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의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결과를 동일 비율로 합산한 뒤 5개 등급(최우수-우수-양호-보통-미흡)으로 구분해 점수를 발표하고 있다.

2018년 평가는 189개 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동반위에 따르면 기아자동차, 네이버, 농심, 대림산업 등 31개의 기업이 최우수등급을 받았다. 이어 우수등급 64곳, 양호등급 68곳, 보통등급 19곳, 미흡등급 7곳 순으로 나타났다. 

서연이화는 최하등급인 ‘미흡’을 받았다. 이는 공정위의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에 참여하지 않은 탓이 컸다. 동반위는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에 참여하지 않은 기업 7곳에 대해선 ‘미흡 등급’을 부여했다고 밝혔다. 

서연이화는 동반성장지수 평가 대상이 된 후, 줄곧 낮은 점수를 받고 있다. 2015년 평가에선 ‘보통’ 등급을 받았다. 2015년 평가에선 ‘보통’이 가장 낮은 등급이었다. 2016년부터 ‘미흡’ 등급이 새롭게 신설됐다. 서연이화는 2016년 평가에서 낙제점을 겨우 면한 ‘보통’ 등급을 받았다. 2017년에도 ‘보통’ 등급을 받았다. 그리고 이번 2018년 평가에선 꼴찌로 추락한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서연이화의 상생 의지에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까지 협력사와 갑질 분쟁을 겪은 전력이 있어 더욱 싸늘한 시선이 쏠리는 분위기다. 서연이화는 2차 협력사와의 소송 분쟁을 벌인 바 있다. 법원은 최종적으로 서연이화의 손을 들어줬지만 양측의 분쟁은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서연이화는 매출규모가 2조원에 달하는 중견기업이다. 자동차 내장재 등을 생산해 자동차 기업에 납품하고 있으며, 서연그룹의 핵심 계열사이기도 하다.   

이 회사의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총 매출은 1조9,069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11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일시적인 실적 부진으로 고전을 겪었지만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회사의 실적은 개선세를 보였지만 상생 의지는 뒷걸음질쳤다는 지적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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