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 스토리4’ 속 숨겨진 다양한 이스터에그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토이 스토리4’ 속 숨겨진 다양한 이스터에그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시사위크=이영실 기자  전세계 극장가에 막강한 흥행파워를 과시하고 있는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4’가 영화 구석구석 다양한 이스터에그를 숨겨놔 관객들에게 색다를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토이 스토리4’는 우디가 장난감으로 운명을 거부하고 도망간 포키를 찾기 위해 길 위에 나서고, 우연히 오랜 친구 보핍을 만나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게 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20일 개봉한 뒤 150만 관객을 불러 모으며 흥행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디즈니 픽사는 영화 속 다양한 이스터에그를 숨겨두는 것으로 유명한데, ‘토이 스토리4’에도 많은 이스터에그가 숨어있다. 이스터에그(easter egg)란 제작자나 프로그래머가 책·영화·DVD·프로그램·게임 등에 사용자 몰래 숨겨놓은 여러 가지 메시지나 기능을 뜻한다.

먼저 화려한 볼거리들이 가득한 카니발 장면이다. 버즈가 더키, 버니를 만나게 되는 카니발의 인형뽑기용 부스에는 사후세계 이야기를 그리며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았던 ‘코코’ 속 에르네스토 델라 크루즈의 기타가 경품으로 걸려 있어 눈길을 끈다.

‘토이 스토리3’에서 악당 랏소와 함께 쓰레기차에 매달린 개구리 인형과 픽사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룩소볼 무늬가 그려진 로켓, 픽사 애니메이션의 단골 이스터에그 피자플래닛 트럭의 로고를 딴 로켓 등도 함께 걸려있어 시선을 사로잡는다. 

우디가 포키를 찾으러 가던 중 우연히 들어가게 되는 세컨드 찬스 골동품 상점도 이스터에그로 가득 차 있다. 제작진은 골동품 상점의 특징을 살려 오랜 시간에 걸쳐 수집된 물건들을 채워 넣는 작업 과정에서 역대 디즈니와 픽사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여러 가지 소품들을 장면 곳곳에 녹여냈다.

‘니모를 찾아서’와 ‘도리를 찾아서’의 물안경·‘벅스 라이프’ 쿠키 박스·‘업’ 칼 할아버지의 지팡이·‘코코’ 에르네스토 델라 크루즈의 LP 앨범·픽사 초기 단편 애니메이션 ‘틴 토이’를 비롯해 ‘카’ ‘메리다와 마법의 숲’ ‘인사이드 아웃’ ‘인크레더블2’ 등 수많은 이스터에그를 찾을 수 있다. 특히 골동품 상점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는 보핍의 잡동사니 속에는 ‘업’ 탐험가 러셀이 달고 다니던 그레이프 소다 뱃지가 들어있어 ‘깨알’ 웃음을 선사하기도.

실사 영화를 오마주한 ‘토이 스토리4’ 속 장면(위)과 픽사 애니메이션의 단골 이스터에그 다이노코 주유소.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실사 영화를 오마주한 ‘토이 스토리4’ 속 장면(위)과 픽사 애니메이션의 단골 이스터에그 다이노코 주유소.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토이 스토리4’에는 실사 영화를 향한 오마주도 이스터에그로 등장한다. 자칭 캐나다 최고의 스턴트맨 듀크 카붐이 밤하늘을 가로 지르는 광고 영상 장면은 ‘E.T’ 속 명장면을 떠오르게 한다.

핀볼 게임기 안 듀크 카붐을 포함한 장난감들의 파티 장면은 ‘스타워즈’ 시리즈의 스승님 오비완의 피규어가 파티를 즐기고 있고, 우디가 개비개비로부터 위협을 당하는 장면에서는 공포영화 ‘샤이닝’의 OST가 흘러나온다.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버즈는 SF영화 걸작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대사를 패러디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명작 영화를 담아내 또 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보니 가족이 여행 중 잠시 들렸던 다이노코 주유소 역시 픽사 팬이라면 익숙한 이스터에그다. 다이노코 주유소는 ‘토이 스토리’에서 우디와 버즈가 흥미진진한 모험을 펼쳤던 장소이자 ‘카’ 시리즈의 피스톤컵 챔피온십 후원사로 등장한 바 있다.

픽사의 수많은 애니메이터들이 다닌 캘리포니아 예술학교의 1학년 전공 강의실 방 번호 ‘A113’·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창립연도 ‘1986’·실제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주소 ‘1200’까지 픽사 애니메이션의 단골 이스터에그가 영화 곳곳에 담겨 있어 특별한 즐거움을 안긴다. 절찬 상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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