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른바 ‘반알못(반도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없애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진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광고. /SK하이닉스
반도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른바 ‘반알못(반도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없애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사진은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광고. /SK하이닉스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들이 친근함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온라인을 통해 소비자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나서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 같은 행보를 통해 선호도 경쟁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인재 영입 전략의 일환으로 판단된다. 

◇ 쉬운 ‘반도체’ 만드는 삼성·SK

반도체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른바 ‘반알못(반도체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을 없애기 위해 노력 중이다. 

최근 삼성전자는 반도체 웹툰을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가 웹툰 형식을 이용해 홍보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7일 삼성전자 DS부문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 반도체 웹툰 NANO(나노, 부제: NAN 아무래도 너를 One해)’를 연재한다고 밝혔다. 

웹툰을 통해 반도체의 원리와 공정, 주요 제품 등을 자연스럽게 알리겠다는 목적이다. 네이버웹툰 인기작 ‘신석기녀’의 한가람 작가가 그림을 담당, 스터디그룹의 신형욱 작가가 내용을 맡아 반도체 지식 체계를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낸다는 입장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부터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적극적인 반도체 홍보에 나서고 있다. △헬로우 칩스 △직장인 브이로그 등을 통해 자사 반도체 사업에 대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홍보 방식은 SK하이닉스의 주도로 시작됐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월부터 소비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반도체 광고를 제작,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광고를 통해 “반도체, 우주로 가라!(수출편)”, “반도체도 특산품이 될 수 있나요?(특산품편)” 등의 유행어를 만든 바 있다. 

B2B(기업과 기업 간 거래) 기업 광고가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실제 유튜브에 따르면 SK하이닉스가 지난 4월 게재한 반도체 특산품편 광고는 최근 3,000만뷰를 돌파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행보는 젊은 층을 공략하고 선호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결정으로 판단된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관련 직장인 브이로그. /삼성전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행보는 젊은 층을 공략하고 선호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결정으로 판단된다. 사진은 삼성전자의 반도체 관련 직장인 브이로그. /삼성전자

◇ 왜 만들까… ‘젊은 브랜드’ 만들고 ‘선호도’ 높이기 위한 결정

이번 결정은 반도체 기업들의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행보는 젊은 층을 공략하고 선호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결정으로 판단된다. 

실제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수출편 광고의 핵심 타깃이 20대와 30대라고 밝힌 바 있다.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해 보수적이고 딱딱한 기업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선택이다. 또한, 국내 동영상 서비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유튜브를 통한 마케팅을 진행해 반도체 기업의 이미지를 친화적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이기도 하다. 

이는 결국 인재 영입과도 맥이 닿아있는 결정이다. 반도체 업계는 전문 인력 부족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가 대학 학과 신설 방안 마련 등을 통해 반도체 인력 양성에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정부 역시 오는 2021년부터 고려대, 연세대 등에 반도체 계약학과를 신설할 계획이다. 

인재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반도체 시장에서 젊은 층을 공략해 기업 선호도를 높이고 인재 영입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 SK하이닉스 역시 이 같은 광고 제작 이유에 대해 “실력 있는 인재들이 SK하이닉스를 ‘젊고 일하고 싶은 회사’로 받아들이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둔 결정”이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시사위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