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G20 계기로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G20 계기로 만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AP-뉴시스

시사위크=박태진 기자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만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무역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양측은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추가 보복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했다. 무역전쟁의 격화는 일단 피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휴전’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G20 종료 후 기자회견을 열고 “기존에 부과된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지만 추가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던 관세는 당분간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며 “양국 간 무역협상이 지난번 중단됐던 지점에서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화웨이에 대한 제재완화 가능성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량의 미국 제품이 화웨이의 다양한 제픔에 쓰이고 거래를 계속해도 괜찮다고 본다”며 “안전보장상 문제가 없는 것은 장비와 설비 등을 팔아도 좋다”고 했다. 양 정상은 29일 공식 정상회담에 앞서 28일 비공개로도 한 차례 만난 것이 확인되면서, 긍정적인 결과가 예상된 바 있다. 

하지만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최종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두 정상은 과거에도 서로에 대한 친근감을 보이며 제재조치 중단과 협상을 이어갔지만, 세부 사항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렬되는 일이 되풀이돼왔다. 양측의 갈등의 본질이 단순 무역쟁점이 아닌 패권다툼에 있다는 점도 최종합의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각각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양보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을 준비하고 있고, 시진핑 주석은 오는 10일 공산당 축하행사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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