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이 정의선 부회장, 최태원 회장, 신동빈 회장, 김승연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YTN 캡쳐.
트럼프 대통령이 정의선 부회장, 최태원 회장, 신동빈 회장, 김승연 회장 등 대기업 총수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YTN 캡쳐.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과 간담회 자리를 갖고 대미투자 확대를 당부했다. 무역수지 불균형을 해소한다면 미국이 투자처로 매력적일 것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와 미중 간 무역도 균형을 맞추겠다는 뜻을 밝혔다.

30일 오전 서울 한남동 하얏트 호텔에서 간담회를 개최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동맹은 전례없이 굳건한 관계를 자랑하고 있다”며 “굳건한 경제적 동맹을 강화해왔고, 지금도 함께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기업에 관해서도 이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투자에 적극적인 기업에 대해서는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가리키며 “훌륭한 많은 일을 성취했다. 지난달 워싱턴을 방문해 3조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롯데케미칼 루이지애나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신동빈 회장을 백악관 오벌오피스로 초청해 사의를 밝힌 바 있다. 국내 재벌총수 중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것은 최초였다.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과 현대, CJ, SK 회장을 직접 호명해 투자를 당부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 삼성, CJ, SK의 리더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자리에서 일어서달라”며 “투자를 하기에 지금보다 더 적절한 기회가 없다. 계속해서 한국의 대기업 필두로 해서 한국기업들이 대미투자를 확대할 것이다. 더욱 적극적으로 투자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에서도 기업투자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대기업 총수분들과 면담을 마치고 왔다.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경제를 이끌어가는 출중한 분들이다. 롯데, 삼성과 같이 세계의 존경을 받는 분들과 함께했다”며 “짧은 만남이 아쉬웠지만,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 등 변수가 있어 예정된 시각보다 다소 앞당겨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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