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뉴시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함께 군사분계선을 넘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30일 오후 판문점에서 만나 회담에 들어갔다. 단독회담 형식을 띤 이번 회동은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이뤄졌다. 역사적이고 전격적인 만남으로 북미 간 상당한 정도의 신뢰가 쌓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분석이다. 

오후 3시 45분경 자유의집 앞에서 모습을 드러낸 트럼프 대통령은 T2(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와 T3(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 사이 군사분계선으로 이동했다. 김정은 위원장도 통일각에서 내려와 군사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악수와 대화를 나눴다. 

극적이었던 장면은 이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측 통일각 앞까지 이동했다. 미국의 지도자가 북측 지역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통역관과 한 명의 경호원만을 대동한 대담한 이동이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경호를 북한 요원들이 맡는 이례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세 정상이 함께 만나 대화하는 자리도 즉석에서 만들어졌다. 북측 지역으로 넘어갔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함께 군사분계선 이남으로 이동했고, 그곳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나와 이들을 맞이했다. 세 사람은 삼각형 모양으로 서서 반가움을 표시했다. 이 장면은 국내방송은 물론이고 전 세계 주요 방송사를 통해 생중계됐다. 

북미정상의 단독회담은 오후 4시 3분경 자유의집에서 시작됐다. 모두발언에서 김 위원장은 “친서를 통해 (만남이) 사전 합의된 게 아니냐는 말이 있는데, 어제 아침 (트럼프 대통령이) 의향을 표시한 것을 보고 놀라고 오후 늦게 정식으로 제안이 온 것을 알게 됐다”며 “우리가 훌륭한 관계가 아니라면 하루 만에 상봉이 전격적으로 이뤄지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굉장히 특별한 순간이고, 문재인 대통령도 말했지만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SNS 메시지를 보냈는데 김 위원장이 안 왔으면 굉장히 민망한 모습이 될 수 있었는데 와줘서 감사하다. 2년 반 전을 돌아보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었는데 그 후 우리가 이뤄낸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의미가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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