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회담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이 나란히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단독회담을 마친 뒤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이 나란히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박태진 기자  북미 정상이 단독회담을 통해 2~3주 내 실무팀을 구성해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짧은 만남”이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한 시간 가까이 진행됐다. “북미대화 중심” 방침에 따라 문재인 대통령은 회담에 참석하지 않았다.

김정은 위원장을 배웅한 뒤 자유의집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이 각각 대표를 지정해 포괄적인 협의를 하기로 합의했다”며 “미국은 폼페이오 장관 주도하에 비건 특별대표가 맡게 된다. 2~3주 내에 팀을 구성해 협상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을 백악관에 초청한 사실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 있고 지켜봐야 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언제라도 원하면 할 수 있다고 답을 했다”며 “서두를 필요는 없다. 협상과 합의를 할 때 너무 서두르면 재앙적 결과가 나온다. 속도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 된다”고 했다.

북측은 외무성 중심으로 협상팀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하노이 회담까지는 김영철 부위원장 중심의 통일전선부 라인이 협상을 주도했으나, 최근에는 외무성으로 무게추가 옮겨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날 김 위원장의 방문을 수행한 인물들도 리용호 외무성과 최선희 제1부상 등 외무성 라인이었다. 김여정 제1부부장과 현송월 단장의 얼굴도 보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만남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GP 공동방문까지만 준비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대담한 제안에 따라 역사적인 만남이 이뤄졌다”며 “오늘의 만남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평화프로세스가 큰 고비 하나를 넘었다는 생각이 든다. 전 세계와 남북 8천만 겨레에 큰 희망을 줬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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