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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겸의 문예노트] 공필화의 대가 리강을 만나다
[하도겸의 문예노트] 공필화의 대가 리강을 만나다
  • 하도겸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7.01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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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겸 칼럼니스트
하도겸 칼럼니스트

공필화(工筆畵)는 공을 들여 대상물을 세밀하고 깔끔하게 묘사하고 정교하게 채색하는 회화의 필법이자 기법이다. 언뜻 보면 우리 전통 민화와 비슷한데 민화가 조선 후기에 민간에서 정식으로 훈련받지 않은 무명 화가가 그렸다면, 공필화는 조선 이전부터 그림을 그리던 관청인 도화서에서 전문 직업 화가인 화원들이 그려 왔다. 결국 중국에서도 우리 나라에서도 수준 높은 궁중화가이 그린 그림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공필화는 중국에서 직수입한 책자를 통해서만 드문드문 소개 되었다. 주로 송나라 때 작품들을 실은 화보집에서만 조금씩 소개되었다. 공필화의 필법 즉 작법에 대한 설명도 수준높은 중국어실력은 물론 어려운 한문까지 해독해야 겨울 알 수 있었다. 이런 이유로 공필화에 대한 우리나라 화가들의 관심에 비해 그림 그리는 방법에 대한 정보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이었다. 이런 현실에 중국 노신미술대학교에서 공필화를 전공하고 연변대학교에서 강의를 했던 리강(李剛) 작가는 연변의 교수자리도 팽개치고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20년 가까이 작품 활동과 강좌를 열고 있다. 단순히 가르치는데 만족하지 않고 교수까지 지낸 그는 우리 서울대 동양화과 대학원을 다시 다니며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고 후학들과 함께 공부했다.

리강(좌) 작가와 그의 작품 / 하도겸 칼럼니스트 

중국의 전통그림인 공필화를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하고 대중화에 공헌을 한 그의 공필화 그리는 방법을 실은 ‘공필화 입문’은 현재 8권까지 총 2만권이 팔릴 정도로 국내 민화 작가들의 탐독서가 되고 있다. 이 책을 낸 평사리 도서출판 홍석근 대표는 그에 대해서 “그림은 기본이고 술을 좋아하는 호인 가운데 호인이다. 중국 연변에서 서울로 온 조선족 사람들은 그와 술자리를 하지 않은 사람이 없을 정도로 교포들에게는 유명한 ‘동료’이자 ‘친구’이다. 그에게 그림을 배운 제자나 조언을 구한 지인이나 후배들 등 도반들이 이젠 북경이나 상해 등에서 교편을 잡고 있을 할 정도로 한국을 거쳐간 사람들을 통해 그는 이미 중국 미술계의 중진 화백이 되어 있다”고 전한다.

현재 공필화의 대가 리강 작가는 인사동에 자리잡은 무우수 아카데미에서 매주 금요일 6시부터 9시까지 수업을 하고 있다. 그는 대대로 내려오는 선을 긋는 18가지 방법을 비롯하여, 기초적인 붓 잡기와 선 긋기, 여러가지 꽃과 잎과 새의 선 긋기를 보여주며 학생들을 지도한다. 민화나 공필화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은 물론 이미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도 많이 가르치고 있는 그는 각자에게 밑그림인 ‘초본’을 새롭게 그려서 제공하고 있고, 매 작품마다 작업 과정에 따른 분석을 담은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어, 좀 더 깊이 있는 공필화 그리기를 가능하게 한다.
 

※ 리강은 중국 길림성 연길에서 태어나 연변대학교와 심양 노신미술대학에서 중국화를 공부하고 서울대학교 동양화학과 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서울에서 개인전 3회, 북경 전매대학교 ‘리강화마-개인전’, ‘리강 공필화 회원전’, 성균관대학교 갤러리 ‘천년유향-명화고방전’, 서울대학교 문화관 ‘연변대학교 한국 학우회 설립대회 기념 미술전’, 북경 한국문화원 ‘한·중 수교 22주년 리빙아트 교류전’, 국제 Art's Festival 초대작가전 3회, 한국기초조형학회 국제 전시 등에 참여했다. 중국 내몽골 어얼둬스 미술관 소장 송·금·원나라 고미술 복원 작업을 하였다. 2001년부터 40여권의 그림책 삽화를 그렸고, 옹기민속박물관, 불교방송국, 계명대, 한성대, 성균관대, 동서대, 충현서원 등에서 강의를 했다. 현재 공필화 교실을 운영하며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티베트 탕카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 새로운 작품세계가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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