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니 그리샴 대변인이 취재진의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북한 경호원을 밀치고 있는 모습. /워싱턴 포스트(WP) 영상 캡쳐
스테파니 그리샴 대변인이 취재진의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북한 경호원을 밀치고 있는 모습. /워싱턴 포스트(WP) 영상 캡쳐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판문점 회동은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미국 언론들도 ‘역사적인 만남’이라며 주요 기사로 보도했다. “정치적 이벤트일 뿐”이라며 비판적인 관점도 있었지만, 역대 미국 대통령이 하지 못했던 과감하고 전격적인 행사였다는 점은 부인하지 않았다.

관심이 컸던 만큼, 현장에서의 다양한 이야기도 소개됐다. 이 가운데 일부 언론은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의 부상 소식을 비중있게 다루기도 했다. 폭스뉴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스테파니 그리샴 백악관 대변인이 북한 경호원들에게 맞았다(roughed up)”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당시의 험난했던 상황을 전했다. 현장에 있었던 백악관 풀기자들이 SNS에 공개한 현장사진과 코멘트도 함께였다.

폭스뉴스는 “신임 대변인이 백악관의 기자들이 트럼프와 김 위원장의 역사적인 만남을 취재할 수 있도록 북한의 경호원들을 뒤로 밀치며 ‘가! 가’를 외쳤다”고 전하면서 “그리샴(42)은 지난 주 사라 샌더스 대변인의 후임으로 지명되기 전까지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의 대변인이었다”고 소개했다. CNN도 “그리샴 대변인이 북한 사람들과의 ‘전면전’(an all out brawl) 으로 멍이 들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권위적인 모습이 부각되는 측면이 없지 않았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만났던 판문점 현장 취재상황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사전에 합의된 만남이 아니었기 때문에, 동선이나 포토라인 설정이 전혀 되지 않았던 게 원인이다. 더구나 북한 경호원과 미국 취재진 사이 언어도 통하지 않아 소통에 어려움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누리꾼들은 그리샴 대변인의 활약상 자체에 주안점을 두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폭스뉴스에 “그녀는 그녀의 역할을 맡을 준비가 됐다”고 했으며, 다른 이는 “백악관 여성들의 힘을 확신한다. 트럼프는 당신을 훈련시킬 수 있는 WWE 몇몇을 안다”며 농담섞인 댓글을 달았다. WWE는 미국 프로레슬링 쇼로 트럼프 대통령도 출연한 바 있다.

만남의 장소였던 판문점과 DMZ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한 장소가 얼마나 위험하고 또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지 알려주기 위한 목적이었다. 로이터 통신은 “남북한 최초의 핫라인과 연락 사무소를 개설한 1971년 이후 수십 차례의 정부, 군사, 인도주의 회담과 더불어 극적인 외교 및 군사 사건들이 있었다”며 “가장 악명 높은 것은 1976년 DMZ에서 도끼를 휘두르는 북한 군인들이 미군 두 명을 살해했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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