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제약 창업주 2세 경영인인 김경락 사장(사진)이 경영권 승계를 받은 후, 고배당 수익을 챙기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화제약
한화제약 창업주 2세 경영인인 김경락 사장(사진)이 경영권 승계를 받은 후, 고배당 수익을 챙기고 있어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화제약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한화제약 창업주 2세 경영인인 김경락 사장이 경영권 승계를 받은 후, 꾸준히 짭짤한 배당 이익을 챙기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 2세 경영 승계 후 공격 배당… ‘실적 부진 아랑곳’

한화제약은 1976년 설립된 양지약품을 전신으로 둔 기업이다. 1982년 네덜란드 다국적 기업인 오르가논과 합작을 통해 현재 한화제약이 탄생됐다. 이후 다국적 기업과의 제휴와 선진 시스템 도입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온 곳이다. 

현재 경영은 창업주 김남학 회장의 아들인 김경락 사장이 맡고 있다. 김 사장은 2009년부터 대표이사로서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2010년에는 최대주주 자리에도 올랐다. 김 사장은 한화제약 지분 20.5%(7만612주)를 보유 중이다. 나머지 지분 79.5%는 회사가 보유한 자기주식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후계 승계가 이뤄진 후 공격적인 배당 정책이 실시됐다는 점이다. 한화제약은 2011년 7억4,500만원을 배당했다. 이는 그 해 당기순이익(14억8,845만원)의 절반에 달했다. 이같은 배당금 전액은 단일 대주주인 김 사장에게 전달됐다. 

이후 순이익이 급감했지만 고배당 정책은 지속됐다. 이에 이 회사의 배당 성향(순이익 대비 총 배당금 비율)은 크게 치솟았다. 2012년 한화제약은 배당금 3억6,100만원을 집행했고, 배당성향은 64.84%에 달했다. 2013년에는 배당금 3억4,800만원, 배당성향 82.11% 순을 보였다. 

2014년에는 순이익이 6,061만원에 불과할 정도로 실적이 악화됐지만 3억3,700만원의 배당금을 집행했다. 이에 배당성향은 555.96%까지 치솟았다. 2015년에는 실적이 소폭 회복세를 보이면서 배당성향(37.85%)은 낮아졌지만 집행 배당금은 5억원으로 올라갔다. 2016년에는 중간배당금과 연차배당금을 더해 10억원의 배당금이 집행됐다. 2017년과 2018년에는 각각 5억원의 배당금이 집행됐다. 

한화제약의 실적은 최근 2년간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2016년 순이익이 20억원 선까지 올라간 뒤, 2017년과 2018년 15억원대로 낮아졌다. 하지만 실적 변화에도 배당 정책은 흔들림 없는 모습이다. 

김경락 사장은 이같은 배당 정책으로 수십억원대 배당이익을 챙겼다. 최근 8년간 배당이익만 42억9,100만원에 달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오너 배불리기를 위한 고배당 정책이 아니냐는 곱지 않는 시선이 제기된다. 특히 수익이 급감한 상황에서도 거액의 배당이 집행된 사례가 적지 않아 논란을 사고 있다. 

일각에선 초기 공격적인 배당 집행을 두고 지분승계 비용을 만회하기 위한 정책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업계에선 창업주인 김 회장이 2009년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보유 주식 전량을 김 사장에게 증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상당한 증여세 비용이 발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회사의 배당 정책에 대해 한화제약은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적법한 절차를 따라서 진행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건강기능식품 수출입 회사인 네츄럴라이프아시아를 통해서도 고수익의 배당 이익을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2003년 설립된 이 회사는 한화제약 계열사인 양지화학의 특수관계사다. 

네츄럴라이프아시아의 주요 주주는 김경락 사장과 Wonderworld B.V., Patusan GmbH 등이다. 김 사장은 이 회사의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네츄럴라이프아시아 대표이사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네츄럴라이프아시아는 지난해 매출액은 166억원, 당기순이익은 26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배당금으로 18억원을 집행됐다. 이에 따라 김 사장은 수억원의 배당 이익을 챙겼을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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