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지지율 선두를 달리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대중의 신임을 받고 있는 그가 오는 10월이면 역대 최장수 총리라는 타이틀과 함께 안정감 있는 지도자로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 뉴시스
이낙연 국무총리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대중의 신임을 받고 있는 그가 오는 10월이면 역대 최장수 총리라는 타이틀과 함께 안정감 있는 지도자로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6개월 만이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지율 1위를 탈환했다. 오마이뉴스가 2일 발표한 6월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21.2%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던 황교안(20.0%) 자유한국당 대표를 제쳤다.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1.2%p에 불과하다. 때문에 뒤바뀐 순위에도 ‘접전’이라고 분석하는 목소리가 많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이낙연 총리의 상승세다.

이낙연 총리는 같은 조사에서 4개월(▲3.4%p ▲6.2%p ▲1.7%p ▲0.4%p) 동안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조사에서도 전달 대비 0.4%p 올랐다.

반면 황교안 대표는 2.4%p 떨어졌다. 황교안 대표의 지지율 하락은 지난해 11월 조사 이래 처음이다. 이 같은 추이가 계속될 경우 지금의 오차범위 지지율은 점차 격차를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 장수 총리의 안정감·신뢰감·존재감

해당 조사는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리얼미터에서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실시했다. 전국 19세 이상 성인 5만 7,406명 가운데 2,504명이 응답해 4.4%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낙연 총리의 지지율 상승세는 다른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직전에 발표된 차기 지도자 적합도 조사에서 24.7%의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한 것. 데일리안은 알앤써치에 의뢰한 조사 결과를 지난달 27일에 공개하며 이낙연 총리가 전달 대비 4.7%p 올랐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에서도 황교안 대표는 2위로 밀렸다. 전달 대비 4.5%p 하락하면서 21.0%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문재인 정부는 이낙연 총리를 기용하면서 책임총리제를 구현했다. 따라서 친문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지만 계파로 분류되진 않는다. 중도 이미지로 국민의 신뢰를 쌓았지만 여권 내 지지 세력은 약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뉴시스
문재인 정부는 이낙연 총리를 기용하면서 책임총리제를 구현했다. 따라서 친문으로부터 인정을 받고 있지만 계파로 분류되진 않는다. 중도 이미지로 국민의 신뢰를 쌓는데 성공했으나 여권 내 지지 세력은 약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 뉴시스

현 지지율 추이로만 보자면 황교안 대표의 상승세가 꺾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당 안팎에서도 그의 리더십 한계를 우려하며 “위기감을 느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앞서 알앤써치는 지난달 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성인 1,1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6.8%의 응답률을 얻었다. 표본오차는 95%의 신뢰수준에 ±2.9%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낙연 총리는 높은 지지율을 무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국민에겐 안정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에 대한 목마름이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에서다. 하지만 차기 대선에 대해선 선을 긋고 있다. 다만 그의 대답처럼 “그런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라는 점에서 향후 대선 도전에 대한 가능성은 열려있다. 여기서 이낙연 총리가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게 바로 안정감이다.

이낙연 총리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취임해 임기 2년을 넘긴 상태다. 오는 10월이면 대통령 직선제 이후 역대 최장수 총리로 이름을 남기게 된다. 실현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정치권에선 이낙연 총리를 포함한 개각을 점쳤으나, 최근 기류가 바뀌었다. 당분간 교체되지 않고 정기국회까지 유임하는 쪽으로 무게가 기운 것. 이낙연 총리의 업무수행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만족도가 높다는 전언이다.

실제 이낙연 총리는 여권의 위기 상황 때마다 내각 군기반장을 자처해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고, 여권에 불리한 국회 대정부질문에서도 도리어 ‘사이다 총리’라는 별칭을 얻으며 국민의 신뢰를 샀다. 장수 총리를 앞두고 있지만 지금까지 구설에 오른 적이 없는 것. 그의 중도적·합리적 이미지가 보수 야권의 공격을 무력하게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문제는 내부에 있다. 여권 내 확고한 지지 세력이 없다는 점은 앞으로 그가 풀어가야 할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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