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22 08:45
바른미래당, 또 다시 내홍 조짐
바른미래당, 또 다시 내홍 조짐
  • 최현욱 기자
  • 승인 2019.07.02 17:5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 혁신위원회가 정식으로 닻을 올리며 당내 갈등이 당분간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국회의 정상화 과정 속 손학규 대표와 반대파 사이에 입장이 엇갈리며 또 다시 서로를 향한 비판과 불만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 늇시스
당 혁신위원회가 정식으로 닻을 올리며 당내 갈등이 당분간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국회의 정상화 과정 속 손학규 대표와 반대파 사이에 입장이 엇갈리며 또 다시 서로를 향한 비판과 불만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최현욱 기자  바른미래당에 또 다시 내홍의 그림자가 스며드는 모양새다. 당 혁신위원회가 정식으로 닻을 올리며 당내 갈등이 당분간 잠잠해질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국회의 정상화 과정 속 손학규 대표와 반대파 사이에 입장이 엇갈리며 또 다시 서로를 향한 비판과 불만 기류가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손 대표가 전날(1일) 국회에서 열린 초월회에서 한 발언이 갈등의 발단이 됐다. 그는 원내 교섭단체 3당의 국회 정상화 합의에 따라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맡고 있던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더불어민주당이나 자유한국당 의원의 몫으로 교체하기로 한 점을 지적하며 “민주당에서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고, 그것을 심상정 의원에게 다시 양보하는 결단을 보여주시기를 이 자리에 계신 이해찬 민주당 대표에게 정중하게 요청 드린다”고 언급했다.

손 대표 반대파 측은 손 대표의 발언이 오신환 원내대표의 고유권한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지상욱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에 “손 대표는 대체 어느 당 소속 대표자인가”라며 “연동형비례주의자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제는 원내대표의 권한까지 탐하는 것이냐. 당헌·당규에 나와 있는 대표의 권한이나 잘 지키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불법적 강제 사·보임 때 그 불법성에 한마디 안하고 그 쪽에 치우치더니 이제는 의원들의 총의로 당선된 오 원내대표의 권한을 이래라 저래라 밖에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며 “당 혁신위가 꾸려졌다고 하는데 바른미래당의 혁신 1순위는 이런 식으로 해당행위를 자행하고, 수시로 당헌·당규를 파괴하는 손 대표의 퇴진이라는 걸 깨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태경 최고위원도 2일 열린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손 대표가 정개특위 위원장을 심 의원이 맡아야 한다고 한 말씀을 보고 정말 놀랐다”며 “바른미래당이 이제는 정의당 2중대가 된 것인가. 손 대표는 정의당 소속인가, 정의당 대표인가. 정말 자괴감이 든다”고 했다.

이어 “심상정 의원, 다른 당 의원, 교섭단체도 아닌 정의당 의원을 정개특위 위원장을 만드는데 왜 바른미래당 대표가 앞장서시는가. 굳이 정개특위 위원장 자리가 걱정이 되면 바른미래당 의원이 맡아야 한다고 했어야 한다”며 “손 대표의 발언은 해당 행위라고 본다. 손 대표는 즉각 이 발언을 취소하고 당원들과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손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당내 비판 여론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전날 심 의원에 대해 얘기한건 민주당이 심 의원에게 예의를 갖춰야 한다는 뜻이다”며 “심 의원은 정개특위 위원장으로 그동안 선거법 개정과, 민주주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갖고 특위를 운영했는데 어떻게 두 달 남은 상황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하느냐는 이야기다. 민주당이 확실하게 정개특위 위원장을 맡으란 뜻이다”며 한 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손 대표는 같은 날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8월말까지로 연장된 정개특위 활동기간이 종료되기 전에 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안의 처리를 마무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민주당은 심상정 의원을 교체하라는 한국당의 집요한 떼쓰기에 굴복하고 말았다”고 해 재차 논란을 빚었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의 해당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가진 차담회에서 “국회의 합의정신과 의회민주주의를 존중하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며 “협상의 내용을 하나도 모르면서 하는 이야기다. 극단적으로 판을 깨야만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가는 것인가.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과 의견을 절충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것이 국회가 부여한 역할이다”고 했다.

이준석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도대체 비례대표제에 꿀을 발라놓은 것도 아니고 왜 당내 구성원간 합의도 되지 않는 사안을 계속 분란의 씨앗으로 키워야 하는지 의문이다”고 비판했다.


해당 박스는 '광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