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두 국방부 장관이 북한 어선 삼척항 입항 사건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우리 군의 경계작전 실패에 이어 기강 해이 문제까지 도마 위에 올라 책임론에 시달리게 됐다. / 뉴시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이 북한 어선 삼척항 입항 사건으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우리 군의 경계작전 실패에 이어 기강 해이 문제까지 도마 위에 올라 책임론에 시달리게 됐다. / 뉴시스

시사위크=소미연 기자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북한 어선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삼척항에 입항한 사건으로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당초 군에서 ‘경계태세에 문제가 없다’고 밝힌 입장문을 뒤엎고 우리 군의 경계작전 실패를 인정한 것. 그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군의 경계작전 실태를 꼼꼼하게 점검할 것”이라면서 “재발되지 않도록 경계태세를 보완하고 기강을 재확립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논란은 계속됐다. 북한 어선이 삼척항으로 입항한 당일과 다음날 군 관계자 6,558명이 골프장을 이용한 사실이 드러난 것.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군 골프장 이용 현황’ 자료를 토대로 “안보는 나 몰라라 하고 골프를 쳤다”면서 “군의 기강 해이에 대해 국방부 장관은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당 북한 선박입항 은폐·조작 진상조사단 위원이다.

김도읍 의원이 공개한 국방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 어선이 삼척항에 입항한 지난달15일 ▲장성급 83명 ▲영관급 1,573명 ▲위관급 188명 ▲준사관 344명 ▲부사관 745명 ▲군무원 442명이 골프장을 이용했다. 이날만 총 3,308명이 골프를 쳤다. 다음날인 16일에도 3,250명이 골프장을 찾았다. ▲장성급 49명 ▲영관급 1,155명 ▲위관급 188명 ▲준사관 344명 ▲부사관 941명 ▲군무원 573명이 골프를 쳤다.

뿐만 아니다. 동해안 경계를 책임지는 8군단이 북한 어선의 삼척항 입항 사건으로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저녁 회식을 하며 음주까지 즐긴 사실이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기존에 계획된 행사로, 사령관이 예하 참모들을 격려하는 자리”라고 해명했으나 여론의 눈총을 피할 수 없었다. 정경두 장관의 사퇴를 주장하는 야당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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