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될 전망이다. 반도체, 스마트폰 등의 ASP가 하락하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갤럭시A80.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될 전망이다. 반도체, 스마트폰 등의 ASP가 하락하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갤럭시A80. /삼성전자

시사위크=최수진 기자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될 전망이다. 다만, 일부 사업부의 실적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스마트폰의 평균판매단가가 하락한 탓이다. 그런데, 두 사업부의 단가가 하락한 이유는 다르다. 스마트폰의 경우 삼성전자의 사업 전략에 따른 결과로 판단된다.

◇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6조원’ 유지 가능할까

삼성전자는 오는 5일, 2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이에 증권업계의 관심은 삼성전자를 향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6조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54조702억원, 영업이익은 6조296억원으로 예상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53%, 59.12% 감소한 수치다. 

사업부별 영업이익 전망은 △반도체 3조원대 초반 △디스플레이 5,000억원 △무선 2조원대 초반 △생활가전 5,000억원 등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등의 사업에서 수익을 개선한 반면 반도체, 스마트폰 등에서 크게 타격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 대신증권 이수빈 연구원은 2분기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의 영업이익을 3조1,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전년 동기 대비 73.3%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반도체와 스마트폰의 경우 ASP(평균판매단가)가 전분기, 전년 동기 대비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D램(8Gb) 가격은 6월 기준 3.4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0.2% 하락했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128Gb) 역시 5달러로, 24.6% 감소했다. 

스마트폰도 마찬가지다. 갤럭시A 시리즈 등 신제품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판매량이 확대되고 있으나 ASP가 하락하며 수익성은 개선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 스마트폰 사업부, ‘ASP’ 왜 하락했을까

다만, 두 사업의 ASP 변화에는 차이가 있다. 메모리 반도체 ASP 감소의 경우 미중 무역협상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등 외부요인에 따른 결과인 반면, 스마트폰 ASP 감소는 삼성전자의 전략적 결정에 의한 결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중저가 라인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실제 올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중저가 라인업 교체를 위한 비용 발생 등의 영향으로 수익 개선은 제한적”이라며 “2분기부터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재정비해 전 제품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전한 바 있다. 

이는 최근 인도, 중국 등 중저가 제품의 인기가 높은 신흥시장에서 중국 업체에 밀려 고전하자 수정한 전략으로 판단된다. 지난 1일 삼성전자가 글로벌 뉴스룸에 게재한 기고문에서도 알 수 있다.

이날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기고문에서 “라이브 시대에 최적화된 제품은 갤럭시A 시리즈”라며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Z세대 공유, 콘텐츠 시청 등을 위해 스마트폰을 구매한다. 갤럭시A80은 Z세대의 요구에 최적화된 모바일 경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전략은 결과로 드러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중저가 라인업 강화에 따라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 역시 판매량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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