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에서 제안한 '남북 국회회담'에 자유한국당이 화답하고, 북한도 긍정적인 입장을 타진하면서 올해 회담 성사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은 이인영(사진 오른쪽) 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사진 왼쪽) 한국당 대표가 상견례 회동에서 만나는 모습. /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에서 제안한 '남북 국회회담'에 자유한국당이 화답하고, 북한도 긍정적인 입장을 타진하면서 올해 회담 성사 가능성이 제기된다. 사진은 이인영(사진 오른쪽) 민주당 원내대표와 나경원(사진 왼쪽) 한국당 대표가 회동에서 만나는 모습. / 뉴시스

시사위크=최영훈 기자  여야가 ‘남북국회회담’에 뜻을 모으는 분위기다. 지난해 9월, 문희상 국회의장 주도로 남북 국회회담을 준비했지만, 자유한국당이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면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민주당이 남북 국회회담 개최 의사를 북한에 타진했고, 북한도 긍정적인 답변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남북 국회회담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한국당도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아섰다.

설훈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달 초 러시아에서 북한 최고인민회의 박금희 부의장과 만나 남북국회회담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설훈 최고위원은 같은 당 변재일 의원, 무소속 이정현 의원과 함께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제2차 의회주의 발전 국제 포럼’ 행사에 참석했다. 이 행사에 북한 최고인민회의 박금희 부의장 등 북측 대표단도 참석했다.

설 최고위원은 지난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일, 포럼에서 박 부의장을 만나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남북 국회가 함께 협력하는 차원에서 남북 국회회담을 제안했고, 북측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금강산 관광 재개 및 개성공단 재가동, 평양 관광 등 다양한 남북 교류 필요성에 대해서도 박 부의장에게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도 지난 3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한국당은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한반도 평화를 수용하는 결단을 내리기를 기대한다”면서 “한국당이 결단하면 여야의 모든 정당 대표들이 함께 평양을 방문하고 남북 국회회담을 조기에 성사시킬 수 있다. 필요하다면 야당 지도자도 따로 평양을 방문해 북측 고위급 인사들과 민족의 대사를 의논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한국당에 남북 국회회담 참여를 제안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제안한 남북 국회회담에 대해  지난 4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북한이 듣고 싶은 이야기가 아닌 북한이 반드시 들어야 할 대한민국 국민의 목소리를 전하는 기회가 된다면 한국당도 적극 임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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