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G손해보험(이하 AIG손보)이 회사 위치를 안내면서 ‘동해’를 ‘일본해’로 우선 표기한 지도를 사용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AIG손해보험 홈페이지 갈무리

시사위크=이미정 기자  AIG손해보험(이하 AIG손보)이 ‘동해’를 ‘일본해’로 우선 표기한 지도를 사용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시사위크 취재 결과, AIG손보는 홈페이지에 회사 위치를 안내하면서 이같이 표기된 구글 지도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도에서 ‘동해’는 일본해로 우선 표기됐다. ‘일본해’ 부문을 돋보기 기능으로 확대해야만 동해가 괄호 안에 병행 표기됐다. 이 지도에서 ‘독도’는 리앙크루 암초로 표기됐다.  

이는 구글의 글로벌 버전 지도를 연동한 탓으로 보인다. 구글의 글로벌 버전 지도는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 이를 두고 논란이 커지자 구글은 2012년부터 각 국가의 정서를 반영한 지도를 따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구글맵 한국판에선 동해와 독도가 정상적으로 표기된다. 

일본해 표기 지도 사용은 국내 정서상 민감한 사안이다. 수년 전 수많은 기업들이 별다른 의식 없이 일본해 표기 지도를 사용해온 사실이 공개돼 논란이 인 바 있다. 국내 정서에 반한다는 지적에 기업들은 줄줄이 지도 교체에 나섰다. 외국계 기업도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AIG손보는 여전히 일본해 표기 지도를 사용하고 있어 곱지 않는 시선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AIG손보 측은 “특별한 의도를 갖고 해당 지도를 사용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AIG손보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본사의 위치가 잘 보이는 지도였기 때문에 사용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되는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AIG손보는 해당 지도를 즉각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AIG손보 관계자는 “국내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 만큼 해당 지도는 교체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AIG손보는 국내에 진출한 최초의 외국계 손보사다. 1954년 한국시장에 처음 발을 들인 뒤, 65년간 영업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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