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된 서울시 구별 강연료 지급 현황. 표에 없는 구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해당 항목에 대한 지출이 없었다고 밝혔다. /시사위크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된 서울시 구별 강연료 지급 현황. 표에 없는 구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해당 항목에 대한 지출이 없었다고 밝혔다. /시사위크

시사위크=정계성 기자  서울시 동작구가 2017년부터 2년 동안 강사초청에 총 8,973만원을 지출해 25개 구 가운데 가장 많은 비용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봉구는 5,085만원으로 두 번째였다. 반면 문화강연 등의 행사를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은 구가 11개나 되는 등 구별로 편차가 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시사위크>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서울시 및 구별 강사료 지급내역’ 자료에 따르면, 동작구는 2017년 1월부터 2018년 12월까지 총 483회의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당 평균 강사료 지출은 약 19만원으로 나타났다. 김제동 씨 강연 등 일부를 제외하면 건강관리과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한 건강관련 강좌가 대다수였으며, 회당 강사료는 8~20만원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도봉구는 16회의 강연행사를 진행했으며, 총 5,085만원을 강사료로 사용했다. 회당평균으로는 319만원의 강사료를 지급해 서울시 25개 구 가운데 가장 높았다. 개별강연료는 김제동 씨 1,500만원, 김창옥 교수 528만원,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350만원, 하종강 교수 320만원, 남재현 박사 300만원 정도였다.

금천구는 141회의 강연행사를 진행해 강연료로 총 2,138만을 사용했다. 정기적인 ‘음악교실’ 강연이 대부분이었으며 강사료는 회당 13만원이었다. 강사료가 백만원 단위를 넘은 것은 ‘G벨리 근로자를 위한 명사특강’ 한 차례뿐이었다. 이밖에 광진구가 18건의 강연에 2,260만원을 지출했고, 강서구 5건 1,814만원, 송파구 8건 1,601만원, 서대문구 8건 1,580만원, 중랑구 6건 1,399만원, 구로구 12건 1,130만원, 은평구 36건 1,070만원, 관악구 4건 1,037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본청은 총 22회 강연에 2,340만원의 강연료를 지불했고, 강남구는 강연 1회에 36만원을 썼다. 반면 종로구, 용산구, 성동구 등 11개 구는 아예 구청에서 주최하는 강연행사를 한 차례도 진행하지 않았다. 강연행사 횟수와 비용 측면에서 구별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나는 대목이다.

명사초청 강연 등의 문화행사는 전담 과에서 기안을 작성하고 결재라인을 거쳐 최종 결정된다. 사업시행 주체에 따라 구예산이 사용되거나 시예산이 투입되는 경우도 있다. 도봉구에 따르면, 논란이 됐던 김제동 씨 강연은 서울시의 ‘보육교사 연수지원’ 계획에 따라 도봉구가 실시한 행사로 참가자 1인당 2만원 정도의 시비가 투입됐다.

다만 강사섭외나 강연료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은 없다. 특별한 행사의 경우에는 보통 “방침에 따른다”는 게 서울시 관계자의 설명이다. 시장이나 구청장 등 자치단체장이 시장가격과 방청객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다는 의미다. 도봉구는 “출연료 조정을 시도했지만 시장가격을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선호도 조사의 결과를 무시할 수 없었다”고 김씨 섭외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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