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가 박순자 위원장을 제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개의를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박 위원장이 자당 의원들인 민경욱, 이현재, 박덕흠 의원의 항의를 받고 있다. / 뉴시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가 박순자 위원장을 제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개의를 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박 위원장이 자당 의원들인 민경욱, 이현재, 박덕흠 의원의 항의를 받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은진 기자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박순자 의원과 홍문표 의원에 대해 중재에 나서기로 했다.

박 의원과 홍 의원은 지난해 7월 당시 김성태 원내대표의 중재 하에 20대 국회 후반기 국토위원장 임기를 1년씩 나눠 맡기로 합의했지만, 박 의원이 임기를 6개월 더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대립하고 있다.

박 의원은 그동안 국회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처리하지 못한 국토위 현안이 많다는 점을 들며 위원장직을 내놓지 않고 있다. 박 의원은 남은 1년의 임기를 6개월씩 나눠 맡자고 홍 의원에게 제안했다.

홍 의원은 당 의원총회에서 “국토위원장을 포함한 5개 상임위원장은 6개월 내지 1년씩 교대로 위원장을 맡는 것으로 지난해 의총에서 추인 결정 되었고, 지난3일 의총에서도 이를 확인하는 속기록까지 공개되는 등 세 번씩이나 의총에서 추인 받은 것을 묵살하고 위원장 임기를 마음대로 연장하려는 박 의원의 몽니는 과욕을 넘어 우리당을 욕보이는 행위”라며 “박 의원이 위원장직에서 사퇴 하지 않고 계속 버티기로 일관한다면 해당행위인만큼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되어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의원 측은 남은 임기를 6개월씩 쪼개자는 박 의원의 제안에 대해 “2년을 1년으로 쪼개는 것이 국민과 언론의 지탄을 받은 바 있는데 1년을 하고도 또 6개월로 쪼개자고 한다면 당은 웃음거리로 전락하고 국민들로부터 강력한 비판을 받을 것”이라고 거부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박 의원과 홍 의원의 갈등이 심화하고 있는 이유는 국토위가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지역구 예산을 증액시킬 수 있는 ‘알짜 상임위’로 통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국토위원장은 정부의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에 밀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나경원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건강상의 이유로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한 박 의원을 찾아 막판 의견 조율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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